처음엔 당연히 눕혀서 갈았어요신생아 시절부터 지금까지, 기저귀 갈이는 하루 일과의 중심이었어요. 처음엔 너무 작고 가늘어서 조심조심 옷을 벗기고, 기저귀를 펼치면서도 아이가 울지 않게 하느라 손에 땀이 나곤 했죠. 그땐 ‘기저귀 교체 언제까지 이렇게 눕혀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은 들지도 않았어요. 당연한 루틴처럼 눕혀서 갈고, 크림 발라주고, 옷 입히는 게 몸에 익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기가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그 익숙한 루틴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어요.뒤집기 시작한 이후, 전쟁이 시작됐어요생후 5개월 무렵, 뒤집기 성공 후부터였어요. 이제 아기는 등을 대고 있는 걸 점점 싫어하게 되었고, 누워 있는 시간이 짧아졌어요. 기저귀만 벗기려 하면 허리를 튕기고, 눈을 반짝이며 재빠르게 뒤집어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