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이후

아기 장염, 이렇게 대처했어요

제주 예니 2025. 4. 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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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한 배앓이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내 아이가 연속으로 토하고, 기운 없이 늘어지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처음 겪는 아기 장염. 막막했지만, 하나씩 정보를 찾아보고 의료진 조언을 들으며 차분히 대처했던 그날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1. 아기 장염, 어떻게 시작됐나요?

아이는 평소와 달리 입맛이 없고, 기운이 없어 보였어요. 그러다 점심 먹은 걸 갑자기 토해냈고, 이후 설사를 연속으로 하기 시작했죠. 물 설사처럼 묽고 냄새도 심했어요. 처음엔 단순한 소화불량인가 했지만,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 장염을 의심해야 한다는 정보를 본 게 떠올랐고, 바로 병원에 전화를 걸었어요.

  • 아기 장염 주요 증상:
    • 묽고 냄새 심한 설사 (횟수 증가)
    • 구토 2회 이상 반복
    • 미열 또는 고열
    • 식욕 저하, 무기력, 보채기
  •  

2. 병원에 가야 할 시점은 언제일까?

많은 부모들이 헷갈려하는 게 바로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예요. 소아과 간호사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응급 기준은 다음과 같았어요.

  • 하루 6회 이상 심한 설사를 할 경우
  • 2회 이상 구토를 하고 수분 섭취를 못 할 때
  • 소변 횟수가 현저히 줄거나 6시간 이상 소변이 없을 때
  • 입술이 마르고, 눈물이 안 나올 때
  •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때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되면 바로 병원 진료를 권장한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이는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었고, 소변이 줄어서 저녁 늦게 응급실로 이동했어요.

3. 소아과에서 받은 처방과 설명

진단 결과는 바이러스성 장염이었어요. 아이들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전염도 쉬운 바이러스 장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소아과에서 받은 조치는 다음과 같았어요.

  • 수분 보충: 아이용 전해질 수액 (ORS) 섭취
  • 금식 안내: 구토가 멈출 때까지 음식은 중단
  • 처방약: 유산균, 진토제, 식욕 회복 보조제

특히 기억에 남는 조언은 “물을 많이 주지 마세요. 조금씩 자주, 티스푼으로 주세요.”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면 다시 토할 수 있어서 5~10분 간격으로 한 모금씩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4. 집에서의 간호, 이렇게 했어요

병원에서 돌아온 후부터는 본격적인 간호가 시작됐어요. 자다 깨서 우는 아이를 달래고, 기운 없는 표정을 보는 것도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아래의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니 아이 상태가 조금씩 나아졌어요.

  • 보리차와 수액을 번갈아 먹이기 – 구토가 멈춘 뒤부터 시작
  • 엉덩이 샤워 + 보습 – 설사로 인해 피부 짓무름 방지
  • 기저귀 교체 시 마찰 최소화 – 물티슈 대신 미온수 사용
  • 집안 온도 22~24도 유지, 이불은 가볍게

5. 회복기 식단은 이렇게 준비했어요

증상이 나아진 후 가장 신경 쓰였던 게 바로 음식. 다시 탈이 나지 않게 자극 없는 음식부터 천천히 진행했어요.

3일 회복 식단 예시 (24개월 기준)

  • 1일차: 흰쌀 미음 + 전해질 수액
  • 2일차: 흰죽 + 단호박 퓌레 / 바나나 한 조각
  • 3일차: 감자죽 + 삶은 사과 + 연한 두부조림

우유, 계란, 치즈, 기름진 음식은 4~5일 정도 피했고, 소화에 부담 주는 잡곡이나 김치류도 당분간 제외했어요. 아이 위장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소량, 천천히, 따뜻하게”가 기본!

 

 

6. 장염을 예방하려면? 생활 속 팁

장염은 한 번 겪고 나면 얼마나 예방이 중요한지 절실히 느껴져요. 아래의 습관들을 평소에 꾸준히 실천하면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 손씻기 교육 – 외출 후, 식사 전, 기저귀 교체 전후
  • 젖병, 수저, 컵은 열탕소독 – 특히 어린 아기일수록 매일
  • 장난감은 주 1~2회 소독 – 아기 입에 들어가는 장난감 우선
  • 이유식 재료는 당일 조리 원칙 – 냉장 보관 시에도 24시간 이내
  • 외식 시 음식 신선도 꼭 확인

마무리하며

아기 장염은 생각보다 흔하지만, 한 번 겪으면 그 고생이 오래 기억에 남는 일이에요. 아이도 고통스럽고, 부모는 마음까지 아프죠. 하지만 중요한 건,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대응하는 것. 정보를 알고 있다면 절반은 이미 준비된 거예요.

이 글이 지금 장염으로 힘든 아이와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아픈 아이 옆을 지키는 모든 엄마아빠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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