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몇 번이나 깨며 젖 물리고, 낮에도 아기 품에 안고 수유하느라 온종일 눕지도 못하고, “이제 그만 단유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이어 마음이 복잡해진다. “지금 끊어도 될까? 너무 이른 건 아닐까?” “울지는 않을까? 내가 더 아쉬운 건 아닐까?”
모유수유 중 단유 시기는 단순히 아기와 엄마 사이 수유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동시에 준비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단유란? 그리고 왜 고민될까
단유(斷乳)는 말 그대로 젖을 끊는 과정이다. 하지만 단유는 단순히 수유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기가 수유로 나누던 관계를 새로운 방식의 교감으로 전환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엄마들은 시기보다 “나는 언제 준비될까?”를 더 많이 고민한다.
모유수유 중 단유 시기, 평균은 언제?
- WHO 권장: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 이후 이유식과 병행하여 2세까지 가능
- 국내 실제 단유 평균: 생후 12개월 ~ 18개월 사이가 많음
하지만 단유 시점은 정답이 없다. 엄마의 체력, 아기의 발달 상태, 육아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유 시기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신호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긴다면 단유를 한 번쯤 생각해볼 시기일 수 있다:
- 아기가 수유보다 이유식이나 일반식에 더 집중함
- 밤수유 때문에 엄마가 너무 지쳐 있음
- 수유 시간을 줄이거나 건너뛰려는 패턴이 생김
- 엄마의 복직, 건강 문제, 약 복용 등의 이유
중요한 건 ‘단유를 결심할 만큼 나 자신이 괜찮은가’이다. 엄마의 몸도, 마음도 회복이 필요한 시간이니까.
자연 단유 vs 계획 단유
자연 단유
- 아기가 스스로 수유에 흥미를 잃고 끊는 방식
-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이별 과정이 부드럽고 스트레스 적음
- 보통 생후 2세 전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계획 단유
- 엄마가 단유 시기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방식
- 육아 계획, 엄마 몸 상태, 수면 문제 등 실질적인 이유로 선택됨
- 단유 일정을 미리 정하고 실천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중요한 건 아기와 엄마 모두를 위한 배려다.
단유를 준비하는 엄마의 몸과 마음
단유는 단지 수유를 멈추는 게 아니라 엄마의 호르몬 변화, 유방 통증, 감정 기복 등 생리적·심리적 변화가 함께 찾아오는 과정이다.
단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
- 유즙 정체, 유방 통증
-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 우울감
- 아기와의 거리감에 대한 아쉬움
그래서 더더욱 단유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끊는 것보다 천천히 수유 횟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엄마도, 아기도 한결 편안하다.
단유를 부드럽게 시작하는 방법
- 하루 중 한 번 수유 빼기 → 며칠 간격으로 반복
- 잠들기 직전 수유는 가장 마지막에 빼기
- 포옹, 말 걸기 등 수유 대체 교감 루틴 만들기
- 밤수유 먼저 끊고 낮수유로 전환 후 종료
아기가 울어도 무조건 참게 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의 애착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단유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모유수유 중 단유 시기는 정해진 정답이 아니라, 엄마와 아기가 함께 맞춰가는 조율의 시간이다.
조금 빠르면 어때, 조금 늦으면 또 어때. 하루하루 사랑으로 보냈다면 그건 충분히 아름다운 수유의 마무리다.
이제는 입 대신 손으로, 젖 대신 말과 눈빛으로 교감하는 시간이 시작될 거야.
#모유수유중단유시기 #자연단유 #계획단유 #단유준비 #단유후몸변화
'돌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 껌딱지 아기 어떻게 해야 할까? (0) | 2025.04.09 |
---|---|
아기가 긴팔을 싫어해요. 단순한 고집일까? (1) | 2025.04.09 |
아기 잠투정, 그 밤은 왜 그렇게 길었을까요? (0) | 2025.04.08 |
기저귀 떼는 시기 – 아기 배변훈련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할까? (0) | 2025.04.07 |
아기 장염, 이렇게 대처했어요 (0) | 202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