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고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은, '잠을 자지 못하는 밤'이었어요. 낮에는 그나마 햇살을 받으며 함께 졸기도 했는데, 밤만 되면 아기는 자주 깨고, 수유를 하지 않으면 울고… 그렇게 하루에 네 번 이상 깨는 밤이 계속되었죠. 특히 새벽 1시, 3시, 5시마다 아기를 안고 수유하던 그 시절. 저도 정말 궁금했어요. 밤중 수유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새벽에만 유난히 깨는 아기, 나만 그런 줄 알았어요
출산 후 첫 달은 정신이 없었지만, 두 달차부터 슬슬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했어요. 아기는 생후 2개월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새벽 수유는 끊기지 않았거든요. 한밤중에 일어나 젖병을 데우고, 수유 쿠션에 아기를 안고, 트름시키고 재우는 루틴. 매일같이 같은 시간에 반복됐고,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지 감이 안 잡혔어요. 정말 이대로 몇 달을 더 버텨야 하나 싶었죠.
밤중 수유, 도대체 언제 끊어야 할까?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 나와요. 누군가는 생후 100일이면 밤중 수유를 끊었다 하고, 어떤 아기는 돌 지나서까지도 한밤중에 수유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 물어보니 보통 생후 4개월부터는 밤중 수유를 줄이기 시작해도 괜찮다고 해요. 이 시기에는 아기 위 용량이 늘어나서 한 번에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밤새 공복으로 있어도 혈당 유지가 가능하다는 거죠.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없어요. 아이 체중, 수유 방식(모유/분유), 아기의 수면 패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압박은 갖지 않아도 돼요. 저도 처음엔 '4개월 됐으니 이제 끊어야지'라고 생각했다가, 아기가 너무 힘들어해서 다시 천천히 접근했어요.
우리 아기 밤중 수유 줄이기, 이렇게 했어요
생후 4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간격을 벌려봤어요. 평소보다 한 텀 늦게 수유해보고, 수유 대신 안아주거나 토닥여보기도 했죠. 밤에 깼을 때 배가 고파서인지, 습관적으로 깨는 건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요. 처음엔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울음은 점점 커지고, 결국 다시 수유를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생후 5개월이 되자 자연스럽게 한밤중 수유 횟수가 줄기 시작했어요. 첫 수면 후 4~5시간 정도는 푹 자는 날이 생기더니, 어느 날은 아침까지 통잠을 자는 기적 같은 날도 있었어요. 그때 느꼈어요. 밤중 수유 언제까지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고, 아기 스스로 준비가 되면 자연스럽게 끊긴다는 걸요.
소아과에서 들은 팁: 수유 대신 안아주기부터 시작
한 번은 소아과에서 상담 중에 밤중 수유에 대해 여쭤봤더니,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밤중 수유를 무리하게 끊는 것보다, 깼을 때 바로 젖이나 분유를 주기보단 먼저 다른 방법으로 재워보는 걸 시도해보세요." 그래서 저도 그날부터는 아기가 밤에 깨면 먼저 살살 토닥여보고, 진정이 안 될 때만 수유했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울음 없이 다시 잠드는 시간이 늘더라고요.
특히 중요한 건 낮에 충분히 수유하고, 밤 잠자기 전에 배부르게 먹이는 루틴이에요. 그래야 밤 사이 공복으로 깨는 일이 줄어든다고 해요. 우리 아기도 자기 전 수유만 넉넉히 하면, 밤엔 오래 자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이제 아기가 생후 7개월이 되었어요. 밤중 수유는 완전히 끊었고, 밤 9시에 재우면 아침 6~7시까지 쭉 자요. 간혹 이앓이 때문에 깨는 날도 있지만, 수유가 필요하진 않아요. 밤중 수유 언제까지 고민하던 그때가 지나고 나니, 그렇게 멀게 느껴졌던 '통잠'이 결국 찾아오더라고요.
처음엔 매일 새벽마다 울면서 수유하던 시간이 고통이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힘들었지만 아기와 나만의 연결이 있었던 시간들이니까요.
밤중 수유, 언제까지 해야 하냐고요?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면, 밤중 수유 언제까지 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어요. 보통은 생후 4~6개월 사이가 끊는 전환점이 되지만, 아기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하는 게 좋아요. 무리하게 끊으려 하기보다는, 아기의 신호를 살피며 조금씩 간격을 벌려보세요. 때가 되면 분명히 아기도, 엄마도 잘 자는 밤이 찾아올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처럼 엄마도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거예요. 밤중 수유하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나도 잘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줘요.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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