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우리 아기. 밤낮 없이 수유하느라 고생도 많고, 몸은 힘들지만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는 걸 보면 그게 참 기쁨이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분유를 물기만 하면 인상을 찌푸리고, 입을 꾹 다문 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기 분유 거부가 이렇게 당황스럽고 답답한 일일 줄 몰랐죠.
저희 아이는 혼합수유 중이었어요. 모유는 충분하지 않고, 분유로 보충해주면 밤잠도 더 잘 잔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분유를 주면 손으로 밀쳐내고 우는 일이 반복됐어요. 밤마다 분유를 안 먹고 울다가 결국 모유만 찾고, 저는 잠도 못 자고 안아서 재우고 먹이고… 정말 하루하루가 버티는 싸움이었어요.
분유를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기 분유 거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저도 당시엔 그걸 하나하나 찾아보며 아이의 상태를 분석해야 했어요. 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아래와 같아요:
- 젖꼭지 호환 문제: 입에 맞지 않는 젖꼭지는 아기에게 이물감이나 불편함을 줄 수 있어요.
- 온도 문제: 분유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입에 넣자마자 거부 반응이 생기죠.
- 분유 냄새: 특히 모유를 먹던 아기들은 분유 특유의 냄새를 민감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 속 불편함: 분유를 먹고 배앓이나 가스가 자주 생기면 분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나빠지게 돼요.
- 발달적 이유: 성장하면서 식습관이 변하거나 모유와의 비교가 생기는 시기도 있답니다.
실제로 시도해본 대처법
저는 무려 4가지 브랜드의 분유를 바꿔봤어요. 처음엔 변비가 생겨서 바꾸고, 그 다음은 냄새를 맡자마자 울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그러면서 배운 점이 있어요. ‘바꾸기 전에, 지금의 문제 원인을 먼저 파악해보자’는 거예요.
아기 분유 거부에 대응하면서 제가 시도해봤던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 젖꼭지를 아이 입에 맞게 단계 조절하며 교체했어요 (M → S단계로 다시 낮춰보기도 했고요).
- 분유를 타는 물의 온도를 40도 전후로 정확히 맞춰줬어요. 온도계 없이 손목 안쪽으로 테스트했죠.
- 아이가 자주 먹는 수유 쿠션과 담요를 활용해서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줬어요.
- 처음에는 분유를 20ml 정도만 섞어 모유에 살짝 첨가해 먹이며 입맛에 익숙하게 했어요.
- 분유 먹는 도중 아이가 울면 바로 먹이기보다 안아주며 진정시켰다가 다시 도전했어요.
그 후, 분유를 먹기 시작했어요
며칠은 그냥 포기할까 싶었는데, 1~2주 꾸준히 반복해보니 아이가 점점 거부 반응을 줄이더라고요. 결국 바꾼 분유가 체질에 잘 맞았는지, 변 상태도 좋아지고 먹고 난 뒤 울지 않게 되었어요. 아기 분유 거부는 단순히 "분유가 싫어서"가 아니라, 여러 요소가 겹친 결과일 수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수유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먹이기 전 숨을 한 번 고르고, “괜찮아. 천천히 먹어도 돼”라고 속으로 외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게 분유 거부를 넘어서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엄마들에게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며 “우리 아이도 똑같아요”라고 생각하셨다면, 정말 힘드시겠지만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기 분유 거부는 생각보다 흔한 일이에요. 문제는 아이에게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조율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지금의 거부가 아이가 자라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하루하루 버텨주는 모든 엄마들, 정말 잘하고 계신 거예요.
저 역시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속상했지만, 결국 아이와의 리듬을 맞추며 조금씩 나아졌어요. 지금 분유 거부로 고민 중이시라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분명 빛이 보일 거예요.
아기 분유 거부는 생각보다 많은 가정에서 겪는 일입니다. 저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모든 육아맘들께 따뜻한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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