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전

아기 잠투정, 우리 아기만 그런 걸까요?

제주 예니 2025. 3.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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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요즘 아기 잠은 잘 자요?”라는 질문이에요. 이 질문 하나에 눈물이 찔끔 날 뻔한 적,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생후 100일이 넘어가면서부터 아기가 밤잠을 좀 길게 자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잠투정이 시작됐어요. 졸린데 울고, 눕히면 다시 깨어나고, 안아줘도 울고, 안 안아줘도 울고… ‘왜 이러는 걸까?’ ‘혹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자책하게 되는 밤이 이어졌습니다.

 

 

잠투정이 시작되는 이유는 뭘까요?

아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생후 4~6개월 무렵부터 잠투정이 본격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수면 사이클 변화: 생후 몇 개월이 지나면서 깊은 잠과 얕은 잠의 주기가 생기는데, 이 시점부터 스스로 잠들기 어려워지는 아기들이 많아요.
  • 낯가림과 분리불안: 엄마 품에 있다가 떨어지는 게 불안해서 자꾸 울게 되는 거죠.
  • 낮잠 과다 또는 부족: 낮잠을 너무 오래 자거나, 반대로 피곤이 쌓여도 밤잠에 방해가 돼요.
  • 환경 변화: 낮과 밤이 바뀐 생활 패턴, 새로운 장소나 소음 등도 영향을 줘요.

우리 아이의 잠투정,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잠투정의 해결법은 ‘정답’이 있다기보단, 아기와 부모가 함께 조율해가는 과정 같아요. 다만, 많은 부모들이 효과를 봤다고 이야기하는 방법들을 정리해봤어요.

1. 수면 루틴 만들기

매일 비슷한 시간에 씻기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고, 불을 낮추는 등의 ‘신호’를 주면 아기도 점점 익숙해져요. 저희 아이는 **목욕 → 수유 → 자장가** 순서로 루틴을 만들어주니 점점 잠에 잘 들기 시작했어요.

2. 낮잠 조절하기

낮잠이 너무 길어지면 밤에 잠이 안 오고, 너무 짧으면 과피로로 울게 돼요. 낮잠은 하루 2~3회, 총 3시간 정도로 맞춰주는 게 도움이 되었어요.

 

3. 엄마의 안정감 전달하기

아기가 잠투정할 때 엄마가 초조해지면 그 불안이 아기에게도 전달돼요. 숨을 깊게 쉬고 “괜찮아, 엄마 옆에 있어”라고 속삭여주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더라고요.

4. 잠자리 환경 바꿔보기

조명을 어둡게, 소음은 줄이고, 이불이나 침대가 불편하진 않은지도 체크해보세요. 저는 온도계를 놔두고 수면 적정 온도(20~22도)를 맞춰줬어요.

엄마의 마음도 챙겨주세요

잠투정이 계속되면, ‘왜 내 아이는 이럴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너무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오히려 잘 자라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아기가 울더라도, 엄마가 지치더라도, 결국 지나갈 시기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조용히 앉아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음악 듣기, 잠깐 눈 붙이기… 이 작은 시간들이 엄마를 버텨주게 해요.

잠투정, 함께 이겨내요

어른도 날마다 컨디션이 다르듯, 아기도 그날그날 달라요. 어제는 잘 자더니 오늘은 울고, 또 어떤 날은 혼자 스르륵 잠들기도 해요. 완벽한 육아란 없다는 거, 우리 다 알고 있지만 자꾸 잊게 되죠.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분명 누군가에겐 이미 충분히 멋진 엄마일 거예요. 조금씩, 천천히, 우리 함께 잠투정의 밤을 지나보아요. 오늘 밤은 아기가 조금 더 잘 자기를, 엄마가 조금 더 편히 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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