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는데, 왜인지 몸이 천근만근이었어요. 눈꺼풀도 무겁고, 다리는 돌덩이처럼 바닥에 눌러붙은 느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요.분명 전날 밤에 다짐했거든요. "내일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정리 좀 하고, 아이 이유식도 미리 만들어놔야지." 근데 눈 뜨자마자 그런 생각 다 사라졌어요. 오늘은 그냥, 그런 날이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요.” 별일 없는데 힘든 날, 그런 날 있잖아요아이도 평소처럼 일어나고, 특별히 아픈 데도 없고, 날씨도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 지치고 축 처져요.누가 큰 상처를 준 것도 아닌데, 혼자서 힘든 기분이 들고, 무기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 마음이 가라앉아요.아이와 놀아주는 손에 힘이 안 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