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전

아기 통잠, 도대체 언제부터 자나요?

제주 예니 2025. 4. 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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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혹시 통잠 자려나?”
매일 밤 아기를 재우고 나면, 저는 속으로 조용히 기대했어요. 그런데 두 시간도 안 돼서 “으앙…”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다시 수유하고 토닥이고 안고…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아침은 또 시작됐어요.

한때는 “다들 통잠 잔다고 하던데, 우리 아기만 유난히 예민한가?” 싶었고, 어느 순간엔 “통잠은 진짜 존재하는 걸까?” 하는 의심까지 들었죠.

 

‘통잠’이란 정확히 뭘까요?

육아서나 전문가들은 통잠을 이렇게 정의해요:

  • 연속으로 5~6시간 이상 아기가 깨지 않고 자는 것
  • 밤 10시~새벽 4시 사이에 연속 수면을 유지하는 것

우리가 기대하는 ‘밤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쭉 자는 것’은 통잠보다는 수면 독립이 완성된 상태에 가까워요.

우리 아이는 언제부터 통잠을 자기 시작했을까?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는 생후 2개월까지는 두세 시간 간격으로 수유했어요. 3개월부터는 간격이 조금 길어지더니, 4개월쯤엔 새벽 수유 한 번만으로 버티더라고요.

그리고 생후 5개월 무렵부터, 밤 11시에 재우면 아침 5시까지 깨지 않는 날이 생겼어요. 그게 우리 아이의 첫 ‘통잠’이었어요.

하지만 매일 그런 건 아니었어요. 하루는 통잠, 하루는 새벽 3시 기상… 통잠도 훈련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 안에서 자리잡는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아기 통잠이 시작되는 시기 (월령별 수면 발달)

월령 수면 특징 통잠 가능성
0~2개월 수면 주기 짧고, 낮밤 구분 없음 통잠 거의 불가능
3~4개월 밤낮 구분 시작, 수면 주기 변화 최대 5시간 연속 가능
5~6개월 밤 수유 횟수 감소, 자가수면 시작 통잠 시작되는 아기 많음
7~12개월 수면 리듬 완성, 패턴 안정화 대부분 통잠 가능

통잠을 방해하는 요인

아기가 자주 깨는 이유는 단순히 배고픔 때문만은 아니에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 수면 환경 불안정: 밝은 조명, 갑작스러운 소음 등
  • 자극 과다: 자기 직전까지 활발한 놀이
  • 분리불안: 6~10개월 무렵 엄마와 떨어지는 불안
  • 수면 독립 부족: 자가수면 능력 미형성
  • 습관적 수유: 배는 안 고파도 잠들기 위해 찾는 수유

우리 아기도 낮에 지나치게 흥분해서 놀거나, 낮잠을 너무 늦게 자면 밤잠에 바로 영향을 받았어요.

직접 만든 통잠 루틴

아기를 억지로 자게 하려 하지 않고, ‘자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달라졌어요.

1. 저녁 루틴 고정하기

  • 6시: 저녁 이유식
  • 6시 30분: 목욕
  • 7시: 조명 낮추고, 자장가 틀기
  • 7시 30분: 마지막 수유
  • 8시: 침대에 눕히기

2. 자가수면 유도

잠들 때마다 안아서 재우는 걸 줄이고, 눕혀놓고 토닥이며 잠드는 연습을 했어요. 물론 처음엔 울었고, 20분 넘게 뒤척이기도 했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아이가 혼자 눈을 감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3. 수면 환경 만들기

  • 백색소음 틀기
  • 방 온도 22~23도 유지
  • 간접 조명, 통풍 잘 되는 잠자리

통잠, 훈련보다 신호를 읽는 게 먼저예요

‘통잠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루틴과 환경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통잠은 따라온다고 느꼈어요.

아이마다 리듬이 달라요. 어떤 아기는 3개월에도 통잠 자고, 어떤 아기는 돌이 다 되어도 새벽에 깨요.
그게 잘못된 것도, 엄마 탓도 아니에요.

엄마가 아기의 피로 신호, 졸림 타이밍을 하나씩 읽어가는 게 먼저예요. 그게 바로 통잠의 시작이자, 아이와의 리듬을 맞추는 첫 걸음이었어요.

 

전하고 싶은 말

매일 밤 “언제쯤 통잠 자려나…” 하며 피곤에 찌든 얼굴로 거울을 보던 날들, 저도 똑같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새벽에 안 깨고 자는 날이 왔죠.

그리고 그 다음 날, 다시 깨더라고요.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씩 자라더라고요. 아이도, 저도요.

그러니까 지금 통잠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오늘 깨더라도 괜찮아요. 우리 아기는 자는 법을 배우는 중이고, 엄마도 자는 아이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조금 더 기다리면, 어느 날 “어? 오늘 안 깼네?” 하는 아침이 올 거예요.
그때, 웃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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