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들이랑 베란다에 작은 유아 풀장을 꺼내서 첫 물놀이를 해봤어요.
하루 종일 “물~ 물~” 하며 기대하던 아이는 풀장에 물이 차는 순간부터 신이 나서 꺄르르 웃더라고요.
근데 막상 물놀이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챙길 것도 많고 조심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저처럼 처음 아기 물놀이 시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가 직접 겪은 포인트들을 정리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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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놀이 시간은 30분 이내가 딱 좋아요
아기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잖아요.
근데 체온이 금방 떨어지니까 오래 놀게 하면 안 되더라고요.
저희 아들도 너무 좋아하길래 40분쯤 놀렸더니, 몸이 금방 차가워져서 입술이 살짝 파래지는 거예요.
그때부터는 딱 20~30분만! 놀고 바로 따뜻하게 닦아주는 걸 원칙으로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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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 온도는 미지근하게, 32~34도 정도로
물은 대충 차갑지 않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한테는 그게 큰 차이더라고요.
아침 햇살에 받은 수돗물이 제법 차가웠는지, 발 담그자마자 깜짝 놀라면서 발을 빼더라고요.
그 뒤로는 따뜻한 물 조금 섞어서 미지근하게 맞춰주니까 아이 반응도 훨씬 부드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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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끄러움 대비는 꼭! 매트 하나 깔아주세요
아기들이 풀장 안에서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꽤 많이 움직이는데,
바닥이 미끄러우면 금방 엉덩방아 찧기 딱 좋아요.
처음엔 그냥 대충 수건 몇 장 깔았는데 자꾸 미끄러져서, 그 다음부턴 욕실용 논슬립 매트를 깔아줬더니 훨씬 안정적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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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물놀이 장난감은 연령 확인 필수!
장난감은 몇 개만 넣어도 정말 집중력 있게 잘 놀아요.
근데, 입에 넣어도 안전한지, 작은 부품은 없는지는 꼭 확인하셔야 해요.
예전에 작은 물고기 장난감 넣어줬다가 꼬리 부분을 입에 넣고 물어뜯는 걸 보고 진땀 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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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햇빛 강한 시간대는 피하는 게 좋아요
집안에서 하는 건 상관없지만 만약 야외에서 물놀이할 땐 시간대가 정말 중요해요.
한 번은 오후 1시쯤 나갔다가… 저도 아이도 땀 범벅, 눈이 따가워서 금방 철수했어요.
자외선이 약한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 이때가 훨씬 쾌적해요.
저는 지금도 외출용 모자랑 가벼운 자외선 차단제는 꼭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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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물놀이하면서도 수분 보충은 꼭!
물속에 있다고 덥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노느라 바빠서 본인은 목말라 하는 걸 잘 못 느끼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꼭 보리차나 미지근한 물 한 모금씩 먹이면서 쉬게 해요.
안 그러면 끝나고 나서 “물! 물!” 외치면서 한꺼번에 벌컥 마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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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눈, 코, 귀에 물 들어가지 않게
우리 아이는 특히 물이 눈에 들어가는 걸 싫어해서
아예 얼굴에 물이 튀는 걸 싫어하더라고요.
샤워기로 헹궈줄 때도 천천히, 얼굴은 손으로 가볍게 씻겨줘요.
수돗물도 염소 성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물놀이 후에는 깨끗한 물로 마무리 샤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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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놀고 나서는 따뜻한 수건 + 보습 루틴!
신나게 놀고 나면 체온도 떨어져 있고, 피부도 건조해지기 쉬워요.
저는 바로 수건으로 닦고, 보습제까지 빠르게 챙겨줘요.
특히 종아리나 팔꿈치 쪽은 매번 발라줘도 건조해지더라고요.
보송보송하게 마무리해줘야 다음 물놀이 때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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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물놀이는 즐겁지만, 준비는 꼼꼼히!
한창 물놀이에 빠진 우리 아이 덕분에 여름이 덥다는 생각도 잠시 잊을 만큼 웃을 일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그만큼 준비할 것도, 조심할 것도 많더라고요.
그래도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물놀이 스타일을 찾아가니까
엄마인 저도 한층 여유로워졌답니다.
처음 물놀이 시작하는 분들, 그리고 매번 끝나고 나면 ‘뭐가 문제였지?’ 싶었던 분들께
이 글이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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