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달

소리 지르는 아기, 저만 그런가요?

제주 예니 2025. 3. 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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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기가 자꾸 소리를 지릅니다. 갑자기 소리를 꽥 지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놀랄 만큼 큰 소리를 내기도 해요. 마트, 엘리베이터,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정말 식은땀이 납니다. 처음에는 뭔가 아픈 줄 알고 걱정했고, 나중엔 일부러 그러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혼자서 수십 번 검색해봤고, 육아서도 찾아보고, 상담 영상도 찾아봤어요. 결론은 이거예요.

소리 지르는 건, 이 시기 아기들 사이에 흔히 나타나는 발달 과정이에요.

 

소리 지르는 아기, 흔한 이유 5가지

아기가 큰 소리를 낼 때, 그 속에는 어떤 이유가 숨어 있을까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이유가 있어요.

  1. 1.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직 미숙해서 아기들은 "싫어", "짜증나", "힘들어" 같은 감정을 말로 하지 못하니까 소리로 표현해요. 말이 터지기 전엔 특히 더 자주 나타나요.
  2. 2. 재미있어서 자기 목소리가 커지는 걸 신기해하고, 엄마가 반응하니까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요. 일종의 자기 실험이죠.
  3. 3. 감각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할 때 조명이 세거나 소리가 복잡한 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는 경우는 감각 과잉 자극일 수 있어요.
  4. 4. 졸리거나 배고프거나, 피곤해서 기본적인 신체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울음보다 먼저 나오는 반응이 소리 지르기일 수 있어요.
  5. 5. 주목받고 싶어서 특히 부모가 바빠 보일 때, 소리를 질러서 관심을 끌려는 행동일 수 있어요.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는 아기… 대처법은?

가장 난감한 순간은 밖에서 그럴 때죠. 주변 시선도 부담스럽고, 아기를 바로 진정시키기도 어려워요. 그래도 아래 방법들을 시도해보면 점점 아기의 소리 행동도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1. 먼저 감정을 읽어준다
    “무서웠어?”, “여기 시끄러워서 싫었지?”, 이런 식으로 아기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거예요. 말이 안 터진 아기일수록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는 게 도움이 돼요.
  • 2. 조용한 공간으로 잠깐 이동하기
    상황이 안 진정되면,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으로 잠깐 옮기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기의 긴장과 과잉 자극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 3. 반응을 과하게 하지 않기
    너무 놀라거나 소리를 지르며 “왜 그래!”라고 하면, 아기도 감정적으로 더 고조될 수 있어요.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대응하는 게 중요해요.
  • 4. 일정 시간 지나면 루틴 정리
    소리 지르는 시간이 늘어나면, 낮잠이나 간식 타이밍을 조절해보는 것도 좋아요. 피로와 배고픔은 소리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제 상황, 이렇게 반응해봤어요

한 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가 꽥 소리를 질렀어요. 좁은 공간에 있던 어르신이 깜짝 놀라서 한 걸음 물러서시더라고요. 순간 얼굴이 빨개졌고, "죄송해요…" 하면서 민망함에 식은땀이 줄줄.

그런데 돌아보니, 그날은 아이가 낮잠도 짧았고 간식 시간도 좀 지났던 날이었어요. 소리를 질렀던 건 ‘졸리고 배고픈데 표현을 못 해서’였던 거죠.

그 이후로는 외출 전에 꼭 낮잠이나 간식을 챙기고, 외출 시간이 길어질 것 같으면 중간에 조용한 공간에서 쉬는 시간을 줘요. 그랬더니 한결 안정되더라고요.

소리 지르는 아기, 훈육은 언제부터?

이 시기의 아기에게 ‘훈육’이라는 단어는 아직 어울리지 않아요. 중요한 건, 감정을 억누르거나 다그치기보다는 “다른 표현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에요.

- 아기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해보자” - 책이나 그림을 통해 “속상할 땐 이렇게 해요” - 간단한 말로 감정을 정리해주는 연습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아기도 점점 소리 대신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돼요.

 

 

언제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소리 지르기는 일시적인 발달 현상이지만 아래 경우엔 전문가와의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아요.

  • 소리를 지를 때마다 머리를 벽에 박거나 자해성 행동이 보일 때
  • 또래 아이와의 관계에서 극도로 회피하거나 공격적인 모습이 반복될 때
  • 말이나 감정 표현이 또래에 비해 지나치게 늦어지는 경우

소아정신과, 발달센터, 언어발달클리닉 등에서 아이의 발달 상태를 전문적으로 점검받을 수 있어요.

소리 지르기는 말 걸기예요

아기가 소리를 지를 때, 마음속에서 이렇게 바꿔보세요. “왜 이래?” → “지금 나한테 뭔가 말하려고 하는구나”

말보다 빠른, 감정보다 앞선 신호일 뿐이에요. 이유 없는 행동은 없고, 부모가 차분하게 받아주고 감정을 정리해주면 아기는 그 안에서 ‘다른 표현법’을 배우게 돼요.

마무리하며

“소리 지르는 아기”라는 말에 괜히 상처받거나, 내 아이가 이상한 건 아닐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 시기의 아기에게는 말이 아직 익숙하지 않고, 감정은 넘쳐 흐르기 때문에 소리로 말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기일 수 있어요.

물론 당황스럽고 힘들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의 신호를 읽어주고 반응해주는 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역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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