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기가 자꾸 장난감을 던집니다. 방금 전까지 즐겁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갑자기 멀리 던져요. 그냥 떨어뜨리는 수준이 아니라, 힘껏 휘두르듯 던질 때도 있어요. 그럴 때면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속상한 마음도 올라오죠.
“왜 던지는 걸까?” “이거 괜찮은 행동인가요?” “훈육해야 하나요?”
육아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이 질문들. 사실 저도 아이가 장난감을 던지기 시작했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기가 장난감을 던지는 이유, 단순히 장난은 아니에요
아기들은 대부분 이유 없이 행동하지 않아요. 우리가 보기에 ‘아무 생각 없는 듯한 행동’도, 사실은 그 나름의 목적이나 감정이 담겨 있을 수 있어요.
장난감을 던지는 행동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히 심심해서, 장난이 좋아서… 그것만은 아니더라고요.
1. 원인 ① –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
아직 말로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들은 ‘던지는 행동’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기도 해요. 짜증날 때, 속상할 때, 졸릴 때, 혹은 엄마의 반응을 보고 싶을 때. 그 감정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오는 거죠.
2. 원인 ② – 원인과 결과 실험 (발달적 특징)
‘이걸 던지면 어떤 소리가 날까?’ ‘엄마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건 단순히 말썽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는 자연스러운 실험이에요. 특히 12~24개월 사이 아이들은 이런 실험 행동을 통해 세상을 탐색해요.
3. 원인 ③ – 관심 끌기
아기가 장난감을 던질 때, 부모가 “안 돼!” 하면서 크게 반응한다면 그 자체가 ‘재미있는 반응’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반복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4. 원인 ④ – 단순한 행동 반복의 즐거움
던지고, 떨어지고, 소리 나고… 이런 행동 자체가 재미있을 수 있어요. 그 나이의 아이들은 ‘같은 행동 반복’에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끼거든요.
실제 사례 – 처음엔 화가 났어요
어느 날, 블록을 던졌어요. 그것도 제가 정리해둔 블록을 바닥에 ‘와장창’… 정말 속이 부글부글했죠. “왜 자꾸 던져!” 소리 지를 뻔했지만, 꾹 참았어요.
그리고 가만히 아이 얼굴을 봤어요.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건, **‘엄마가 날 보길 바라는 눈빛’**이었어요. 그날 저는 처음으로 “혹시 나랑 더 놀고 싶어서 던진 걸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뒤로 아이와 더 자주 눈 마주치며 놀아주려 했죠. 그랬더니 점점 던지는 행동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아기가 장난감을 던질 때 이렇게 대응해보세요
- 1. 단호하게 “던지면 안 돼”라고 말해요 말투는 부드럽게, 내용은 분명하게. “그렇게 던지면 장난감이 다쳐” 같은 설명도 함께 해줘요.
- 2. 감정을 말로 대신 표현해줘요 “화났구나”, “짜증 났어?”, “지금 놀기 싫은 거야?” 아이가 이해하지 못해도 반복적으로 말해주면 감정 언어를 익혀요.
- 3. 던지는 대상을 바꿔줘요 던지는 행동 자체가 필요한 시기일 수 있어요. 이럴 땐 공, 쿠션 블록 같은 **던져도 괜찮은 물건**으로 대체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 4. 맞은 사람 or 망가진 장난감에 공감 표현해요 “장난감이 아팠겠다”, “동생이 놀랐어”처럼 결과를 알려주세요. 이건 훈육이라기보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말 걸기**예요.
- 5. 반복 행동은 환경을 바꿔줘요 계속 던지면 잠깐 장소를 바꾸거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아요.
던지는 행동, 훈육해야 하나요?
많은 부모들이 “던지면 혼내야 하나요?”라고 묻죠. 하지만 이 시기 아이는 아직 훈육의 개념을 이해하진 못해요.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이 행동은 안 돼”라고 선을 그어주고,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가이드하는 게 중요해요.
장난감 던지기, 언제 걱정해야 할까?
일시적이고 상황에 따라 반복되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아래와 같은 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요.
- 자해성 행동(자기 머리 치기, 벽에 머리 박기 등)이 함께 있을 때
- 또래와 상호작용 없이 계속 혼자 놀며 던지기만 할 때
- 던지는 행동이 극도로 과격하거나, 아무런 제지도 통하지 않을 때
던지는 시기, 감정 교육의 기회예요
던지는 행동은 어찌 보면,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전의 언어”일 수 있어요. 이 시기에 아이에게 감정을 말로 알려주고,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장난감 던지기는 점점 줄어들고, 대신 대화와 공감이 늘어날 거예요.
마무리하며 – 던지는 손보다 먼저 마음을 잡아주세요
장난감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 엄마 마음에도 쿵 하고 울리죠. 그럴수록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너무 민감해지고, 내가 잘 못 키우고 있나 싶어 자책하게 되기도 해요.
하지만 이건 ‘문제 행동’이 아니라 ‘성장 중인 표현 방식’이에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선을 알려주고, 그 속에서 감정을 말로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던지는 손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다면, 이 시기도 결국 따뜻한 기억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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