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달

아기 아니야병! 도대체 왜 그럴까요

제주 예니 2025. 4.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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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기랑 대화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뭘 하자고 해도 “아니야!” 좋아할 것 같아 건네준 것도 “싫어!”

이유식을 먹이려 해도 “아니!” 기저귀 갈자고 해도 “싫어!”
처음엔 “아… 귀엽다~” 하다가, 하루 종일 이 말만 듣다 보면 속에서 천천히 화가 차오르더라고요.

“왜 이렇게 말끝마다 반대를 하지?” “이게 소위 말하는 ‘아니야병’인가?” “이건 성장 과정일까, 성격 문제일까?” 궁금해서 육아서도 찾아보고, 전문가 조언도 정리해봤어요.

 

‘아니야병’은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일반적으로 만 18개월~36개월 사이에 이른바 ‘아니야병’이 시작돼요. 다른 말로는 “자기 주장 시기”, “자율성 발달 시기”라고도 하죠.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선택, 의사, 기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걸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하지만 아직 말은 미숙하고, 감정은 풍부해서 결국 자주 튀어나오는 말이 “아니야!”, “싫어!”가 되는 거죠.

왜 그렇게 자꾸 반대하는 걸까요?

아니야병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에요. 이 안에는 여러 심리와 발달 변화가 담겨 있어요.

  1. 1. 자기 존재 확인 “이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 아이는 지금 ‘나는 나야!’를 배우는 중이에요.
  2. 2. 통제력 실험 부모가 시키는 걸 거절함으로써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감각을 느끼려 해요.
  3. 3. 감정 표현의 서툼 말로 길게 설명하기는 어렵고, 기분이 나쁠 땐 본능적으로 “아니야!”부터 나와요.
  4. 4. 패턴 반복의 즐거움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해요.

실제 이야기 – ‘이유식 아니야!’에 무너진 하루

하루는 직접 만든 이유식을 내밀었어요. “자~ 맛있는 감자죽!” 그런데 돌아온 건 “아니야!!!”

숟가락도 치우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에 정말 멘붕이었죠. 그날은 결국 이유식 대신 과일만 먹였고, 하루 종일 기운이 쭉 빠졌어요.

그런데 그 다음 날, 똑같은 이유식을 “이거 뭐야?” 하며 주니까 아무렇지 않게 먹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거절의 이유가 음식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일 수도 있겠구나.

‘아니야!’에 이렇게 반응해보세요

  • 1. 반응하지 않고 받아주기
    “그래, 싫을 수도 있지” 싸우지 않고 감정을 받아주는 말이 효과적이에요.
  • 2. 선택권 주기
    “이 옷 입을래, 저 옷 입을래?” 통제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주면 ‘아니야!’가 줄어들 수 있어요.
  • 3.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기
    “이제 나가야지~” 대신 “엄마는 신발 신을게~” 하며 먼저 움직이면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 4. 기분을 말로 정리해주기
    “지금 놀고 싶어서 그런 거구나~” 감정을 대신 말해주면 아이도 편안해져요.

‘아니야병’은 얼마나 오래가요?

보통은 돌 이후부터 시작해서 3세 전후에 가장 강해지고, 4세 무렵이면 서서히 잦아들어요. 물론 아이 성향, 부모 반응에 따라 이 시기가 짧아지기도, 길어지기도 해요.

아니야병과 훈육, 어떻게 균형 잡을까?

모든 걸 다 받아주는 것도, 무조건 제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진 않아요. 중요한 건 “선은 지키고, 감정은 공감해주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물건을 던지며 “이거 싫어!”라고 했을 땐 - “그렇게 말할 수 있어” - “하지만 던지는 건 안 돼” 이렇게 감정은 허용, 행동은 제한하는 기준을 세우면 좋아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의 ‘아니야병’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에요.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아이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아요.

  • 3세가 지나도 거의 모든 것에 “아니야”만 반복할 때
  • 공격적 행동(물기, 때리기 등)이 심하게 동반될 때
  • 말이나 표현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할 때

‘아니야’는 나를 찾는 말이에요

요즘 매일 듣는 말, “아니야!” 가끔은 지치고, 속상하고, 괜히 내가 미움받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하지만 그 한 마디 속에는 “나는 이런 마음이야”, “이건 내가 정하고 싶어” 라는 아이의 작은 독립심이 담겨 있어요.

그걸 알게 되면, 조금 더 여유 있게 받아줄 수 있어요. ‘아니야병’은 성장의 신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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