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기저귀를 갈았어요.
당연한 일상처럼 느껴졌고,
아이가 커가면 자연스럽게 기저귀도 안 하게 되겠지 싶었죠.
그런데 어느 날, 어린이집 친구 엄마가
“우리 애는 이제 기저귀 떼고 팬티 입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혹시 우리 아이만 느린 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배변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곧 알게 됐어요.
배변 훈련은 '빨리 시작하는 것'보다
'준비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요.
특히 아이의 발달 신호를 읽지 않고 부모가 먼저 다그치듯 시작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배변 훈련, 평균적으로는 언제 시작할까?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길, 일반적으로 배변 훈련은
생후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수치일 뿐,
우리 아이가 반드시 그 안에 들어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말이 빠른 것처럼 배변 훈련도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시작 시기를 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부모로서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준비가 됐다'는
몸의 신호와 행동의 변화를 잘 관찰해주는 것이죠.
배변 훈련 준비 신호는 어떤 게 있을까?
1. 기저귀가 2시간 이상 마른 상태로 유지돼요
→ 아이의 방광 조절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뜻이에요.
2. 변을 본 뒤 ‘쉬했어요’, ‘응가했어’ 하고 알려줘요
→ 스스로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3. 화장실, 변기에 대해 관심을 보여요
→ 엄마나 아빠가 화장실 가는 걸 따라오거나 흉내를 내는 경우도 많아요.
4.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어요
→ “변기 앉아볼까?”, “쉬 마려워?” 같은 말을 이해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요.
5. 대소변을 일정한 시간에 보는 패턴이 있어요
→ 규칙적인 배변 리듬은 훈련의 시작 신호가 될 수 있어요.
신호가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아직 위의 신호가 명확하지 않다면,
서두르지 말고 아이가 변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보세요.
아이 전용 변기를 욕실에 두고,
놀 듯이 앉아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어요.
책이나 장난감처럼 ‘변기’를 일상 속 물건으로 인식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낮 시간에는 기저귀 대신 팬티를 입혀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물론 실수할 수 있죠. 그건 당연한 일이에요.
중요한 건 실수에 대한 반응이에요.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괜찮아~ 다음에 화장실 가보자.”
이렇게 부드럽게 말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배변 훈련을 도와주는 부모의 자세
배변 훈련은 아이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부모가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면
아이는 훨씬 더 빠르고 편안하게 배워나갈 수 있어요.
- 혼내지 않기: 실수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에요.
- 기쁨 표현하기: 작은 성공에도 “와~ 잘했어!”
- 아기용 변기 구비: 발이 닿고 안정감 있는 의자가 좋아요.
- 칭찬은 구체적으로: “기저귀 안 싸고 변기에서 했네! 대단해!”
맺으며
배변 훈련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준비 상태를 존중하는 거예요.
“우리 아이는 왜 아직도 기저귀일까?” 하는 불안보다는
“조금 더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고 다독여주는 게 훨씬 필요해요.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쉬!” 하고 말해줄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하루, 함께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배변 훈련은 빠르기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안정된 시작이 중요하니까요.
'돌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랑 단둘이 외출 뭐부터 챙겨야 할까요? (2) | 2025.04.13 |
---|---|
23개월 아기 낮잠 안 자려는데 괜찮을까 (0) | 2025.04.13 |
아기 미디어 노출 어디까지 괜찮을까 (1) | 2025.04.13 |
아기 젖병 언제까지 써야 할까 (1) | 2025.04.13 |
어린이집 보내고 자꾸 아플 때 엄마의 대처법 (0)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