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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발달 하루하루 달라지는 우리 아이

제주 예니 2025. 3. 2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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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의 순간들

아이가 처음 내 품에 안긴 날, 너무 작고 가벼워서 안는 법조차 조심스러웠어요. 조그마한 손, 주먹만 한 얼굴, 말랑한 살결. 그저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았던 존재가 어느 날은 옹알이를 하고, 어느 날은 나를 따라 눈을 맞추고, 또 어느 날은 혼자 앉고 손뼉을 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부터였어요. 하루하루가 새롭고, 감동스럽고, 조금은 두렵기 시작한 게. ‘지금 우리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 걸까?’ ‘혹시 늦은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어요.

 

몸으로 보여주는 성장, 아기 발달의 시작

아이의 발달을 가장 처음 실감한 건 ‘목 가누기’였어요. 처음엔 머리를 못 가누고 자꾸 옆으로 기울었는데, 한 달, 두 달 지나니 고개를 들려고 애쓰더라고요. 그리고 생후 3개월쯤, 짧은 순간이지만 엎드린 상태에서 스스로 머리를 드는 모습에 괜히 눈물이 핑 돌았어요.

뒤집기는 4~5개월쯤 시작됐어요. 처음엔 팔에 깔려서 끙끙대던 모습이 귀여웠는데, 어느 날 혼자서 "휙!" 하고 뒤집는 걸 보고 남편이랑 동시에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나요.

앉기 → 기기 → 서기까지는 순식간이에요. 7개월부터 혼자 앉더니 9개월에는 빠르게 기어 다녔고, 11개월에는 가구를 붙잡고 일어서는 모습까지 보여줬어요. 이 모든 게 마치 한 편의 성장 다큐처럼 매일 눈앞에서 펼쳐지니 감탄하면서도 ‘내가 잘 따라가고 있는 걸까?’ 걱정도 많았죠.

옹알이, 눈맞춤, 감정 표현… 마음의 발달도 함께 자라요

아기 발달은 단지 몸의 변화만은 아니었어요. 눈을 맞추고, 웃고, 소리를 내는 그 모든 행동이 마음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였죠.

6개월쯤부터는 엄마 목소리에 반응하고, 웃어주면 같이 웃고, 낯선 사람 앞에선 울기도 했어요. 그리고 옹알이를 시작하면서는 혼자 "아부바~ 응응~" 거리는데 그 소리 하나하나가 너무 귀엽고 신기했어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언어 이해력이 말보다 먼저 자라요. “안돼~”, “빠이빠이”, “밥 먹자” 같은 말에 반응하는 걸 보면서 말은 못 해도 엄마 아빠 말을 다 알아듣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생후 12개월 전후에는 감정 표현도 훨씬 다양해졌어요. 싫은 건 손으로 밀치고, 좋아하는 장난감은 안고 다니고, 졸릴 땐 스스로 인형을 꺼내 안기도 하더라고요. ‘이제 진짜 사람이 됐구나…’ 싶었던 순간이었죠.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달라요

다만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아기 발달은 평균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에요.

친구 아이는 7개월에 잡고 일어섰는데 우리 아이는 11개월이 지나도 기기만 하더라고요. 처음엔 괜히 불안했지만, 나중엔 아이만의 리듬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 어떤 아이는 말을 먼저 트고, 어떤 아이는 걷기부터 시작해요. 신체 발달이 빠르면 언어는 조금 늦기도 하고, 감정 표현이 빠르면 사회성도 빠르게 자라기도 해요.

엄마 입장에선 비교하게 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지만, 우리 아이만의 속도를 믿고 지켜봐주는 게 제일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발달에 맞춘 놀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아이가 자라는 시기에 맞춰 놀이도 조금씩 바꿨어요. 예를 들어, - 뒤집기 단계에서는 바닥에 매트를 넓게 깔아 자꾸 몸을 굴릴 수 있게 유도하고 - 기기 단계에서는 장애물 놀이처럼 베개를 두고 넘어가는 연습 - 앉기 시작하면 책을 보여주면서 집중력 키우기

옹알이를 시작한 시기에는 제가 자주 말 걸어주고, 아이 말에 맞장구치듯 반응했어요. “그랬어~? 응응~ 와~” 이런 식으로요. 이게 아이에겐 대화의 시작이더라고요.

감정 표현이 커진 시기엔 거울 놀이를 자주 했어요. 아이가 웃는 표정을 보며 따라 웃고, 놀라면 같이 놀라고, 무서워하면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식으로요.

 

 

오늘도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는 자라고 있어요. 엄마가 모르는 사이에,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아이에겐 새로운 도전이고 발달이죠.

걱정도 많고, 정보도 넘치지만 결국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예요. 조급해하지 말고, 오늘 우리 아이가 보여준 작은 변화에 박수 쳐주고 칭찬해줘요.

아기 발달은 숫자로만 보지 말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훨씬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어요.

전 오늘도 아이의 새로운 표정을 발견했고, 또 하나의 ‘성장’을 함께 나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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