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또래 아이들이 “엄마”, “빠빠”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도 말을 시작할 시기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말문이 트이는 속도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알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이른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현재 우리 아이의 발달 흐름이 어떤지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해요… 혹시 언어 발달이 느린 걸까요?”
언어 발달은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의 기질, 주변 환경, 부모와의 상호작용, 형제 유무 등도 언어 발달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말을 빨리 시작했는지만으로 발달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언어 발달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언어 발달은 크게 이해 언어(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로 나뉩니다.
먼저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한 후,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자라나게 됩니다.
보통 이해 언어가 먼저 발달하기 때문에,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부모의 말을 잘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언어 발달의 전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리 와봐" 하면 아기가 다가오거나, “공 가져와” 했을 때 장난감을 가져오는 행동은 이미 언어 이해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단순한 말의 표현뿐 아니라,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따라서 발화 이전에도 몸짓, 표정, 소리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모두 언어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월령별 언어 발달 특징
- 6개월 전후 – 옹알이를 시작하며 소리에 반응합니다. 소리의 높낮이를 구분하고, 이름을 부르면 고개를 돌릴 수 있어요. 주로 자음과 모음의 결합이 불분명한 소리를 냅니다.
- 9~12개월 – 의미 없는 반복음(마마, 빠빠 등)을 말하며, 간단한 말귀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부모의 표정을 따라 하거나, 손짓을 흉내 내기도 합니다.
- 12~18개월 – 의미 있는 단어를 5개 이상 말할 수 있고, ‘가자’, ‘줘’ 같은 간단한 지시어를 이해합니다. 제스처와 말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18~24개월 – 단어 수가 20~50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두 단어 문장(“물 줘”, “이거 아냐”)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 많아지고, 반대로 싫은 것에 대한 감정 표현도 확실해집니다.
- 24~36개월 – 문장 구조가 복잡해지고, 말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거나 질문을 많이 합니다. 왜? 뭐야? 같은 질문이 늘어나며, 말로 세상을 탐색합니다.
이 시기의 발달은 개인차가 큽니다. 어떤 아이는 말을 조금 늦게 시작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빠르게 문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찍 말했지만 단어 수가 느리게 늘어나는 아이도 있어요. 아이의 전체적인 이해력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함께 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언어 발달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에 해당하는 경우, 언어 발달이 느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 주세요. 단, 한두 개만 해당된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항목이 동시에 오래 지속되는 경우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주세요.
- 12개월이 지나도 옹알이 외에 의미 있는 말을 거의 하지 않음
- 18개월 이후에도 단어 수가 10개 이하
-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거의 없음
- 24개월이 지나도 두 단어 문장을 사용하지 않음
- 상호작용(눈 맞춤, 손짓 등)에 소극적이거나 관심이 없음
언어 발달이 늦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조급해하지 않기 – 또래와 비교보다는, 아이의 전반적인 상호작용 발달을 먼저 살펴보세요. 언어 외에도 정서적 반응, 감정 표현, 놀이 반응 등은 모두 중요합니다.
- 자극 많은 환경 제공 – 책 읽어주기, 눈 마주치며 말 걸기, 말에 반응해주기 등 적극적인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배경음악보다는 실제 목소리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 말을 대신하지 않기 – 아이가 말하려고 할 때 기다려주고,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말에 바로 대답하기보단, 그 말이 더 자라날 수 있도록 “응~ 이거 물이야~ 물 줘~ 하고 말해볼까?” 식의 확장 대화도 좋습니다.
- 필요시 전문가 상담 – 발달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불안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언어치료나 언어 상담은 조기 개입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 아이의 언어는 기다림 속에서 피어납니다
아기 언어 발달 시기는 아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10개월에 말을 시작하고, 어떤 아이는 20개월이 넘어 말이 트이기도 하죠.
중요한 것은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도, 그 감각과 반응을 부모가 민감하게 읽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하루하루 새로운 말을 기억하고, 상황에 맞게 사용하며 성장합니다.
너무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기다림과 말 걸어주기가 가장 좋은 언어 자극이 됩니다. 말보다 중요한 건 관계입니다. 말은 결국, 사랑받는 환경에서 피어나는 꽃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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