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넘겼어요. 아기가 누워 있을 때마다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사진을 보면 항상 같은 방향만 보고 있고, 잠을 잘 때도 머리 모양이 점점 한쪽으로만 눌리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제서야 ‘혹시 문제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히 무서운 단어가 떠올라서 검색해봤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게 바로 ‘사경’이라는 단어였어요. 그 순간부터 마음이 무거워졌죠.
아기 목이 한쪽으로만 돌아간다면
‘사경’은 말 그대로 목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상태를 말해요. 대부분은 선천성 근육성 사경으로, 목의 흉쇄유돌근이라는 근육이 한쪽만 짧아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기의 고개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고, 반대 방향으로는 돌리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의심해볼 수 있어요. 우리 아기처럼 수유할 때, 안을 때, 잘 때마다 같은 방향으로만 고개를 두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다녀왔던 날, 정말 긴장됐어요
처음엔 너무 무서워서 병원 가는 걸 망설였어요. 혹시 큰 병이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요. 하지만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결국 소아정형외과를 방문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기의 목 근육을 부드럽게 만져보시며, 확실히 한쪽이 조금 더 단단하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아직 아기라서 충분히 교정 가능한 상태라고 하시며 매일 해줄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도 알려주셨고요. 말로만 듣던 사경이었지만, 생각보다 조기 발견이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말에 안심이 됐어요.
매일 했던 스트레칭, 처음엔 어색했어요
병원에서 알려준 스트레칭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아기가 편하게 누워 있을 때,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살짝 돌려주는 거였죠. 처음엔 아기가 낯설어해서 조금 힘들어했지만, 차근차근 반복하니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움직임이 달라졌어요. 수유할 때도 항상 반대쪽으로 안아줬고, 잠잘 때도 자세를 바꿔주려고 노력했어요. 하루에 몇 번씩은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아기를 위한 일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어요.
머리 모양도 달라졌어요
한쪽으로만 눌렸던 아기의 머리 모양이 점점 부드럽게 펴졌어요. 처음엔 뒤통수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이 있었는데, 2주 정도 지나면서 조금씩 중심이 잡히는 게 보이더라고요. 자세 변화와 스트레칭만으로도 이 정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다만, 아기가 돌아눕기 시작하면 자세를 바꿔주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빠르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실감 났어요.
아기 스스로도 목을 잘 돌리게 됐어요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리던 아기가 어느 순간부터 양쪽을 고루 쓰기 시작했어요. 장난감을 소리 나는 방향으로 돌려보게 하고, 반대 방향에서 부르면 반응하는지도 자주 확인했어요. 예전엔 불러도 잘 안 돌아보던 쪽으로도 이제는 쉽게 반응하는 걸 보며 마음 놓였답니다. 지금은 수유도, 놀이도, 잠도 자연스럽게 양 방향으로 자세가 바뀌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인터넷 정보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사실 사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겁부터 났지만, 알고 보니 대부분은 치료가 잘 되는 증상이었어요. 중요한 건 조기 발견이고, 하루에 몇 번이라도 꾸준히 교정 동작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거였어요. 인터넷에 나오는 사례들이나 후기들은 도움이 되지만, 결국 우리 아이는 병원에서 직접 진단받고 그에 맞는 방법을 적용해야 가장 정확한 것 같아요. 저도 병원 다녀오기 전까지는 온갖 생각에 잠 못 잤거든요.
사경 예방을 위한 생활 팁
수유할 때는 항상 같은 자세로만 안지 않도록 번갈아 안아주기, 아기가 자는 방향 바꿔주기, 배밀이나 엎드리기 연습 자주 해주기 등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요.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엄마의 손으로 해줄 수 있는 것들이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변화가 보이면 바로 대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누구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기예요
그때 걱정했던 게 무색할 만큼 지금은 씩씩하게 목을 들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여줘요. 놀랄 만큼 빠르게 좋아졌고, 그 과정을 지켜보며 저도 많이 배웠어요. 아기의 성장에는 엄마의 작은 관심이 큰 힘이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처음엔 무섭고 막막했지만, 지금은 ‘조금 일찍 알아서 다행이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에요.
마무리 – 한쪽만 보는 아기, 그냥 넘기지 마세요
아기 목이 한쪽으로만 돌아가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한 번쯤은 사경을 의심해보는 게 좋아요.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조기에 알면 훨씬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거든요. 매일매일 아기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의 걱정과 관심이야말로 아기에게 가장 큰 치료가 된다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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