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먹고 갑자기 입 주변이 빨개졌어요”
이유식 5일 차쯤이었어요. 그날은 처음으로 달걀노른자를 찐 후 소량만 으깨서 먹였는데, 몇 분 뒤 아기 입가가 붉어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뜨거웠나?’ 하고 넘겼지만, 갑자기 아기가 손으로 얼굴을 비비고, 울기 시작하니까… 그제야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혹시 알레르기?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손이 덜덜 떨리면서 바로 인터넷에 “이유식 알레르기 반응”을 검색했었어요.
이유식 중 알레르기 반응, 언제 나타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알레르기 반응은 새로운 식재료를 섭취하고 30분~2시간 이내에 나타나요. 특히 계란, 우유, 밀, 콩, 견과류 등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기 때문에 첫 도입 시에는 반드시 관찰이 필요해요.
반응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이유식 도입 후 최소 2~3시간은 아기의 상태를 계속 지켜보는 게 중요해요.

확인해야 할 징후 5가지
이유식 중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해야 할 대표적인 징후는 다음과 같아요:
- 1. 피부 반응: 입 주변, 볼, 턱 아래 등이 붉어지거나 두드러기처럼 올라올 수 있어요.
- 2. 입술·눈 주위 부음: 급성 알레르기일 경우, 붓기 반응이 바로 나타나기도 해요.
- 3. 기침, 쌕쌕거림: 목 안이 간질거리거나, 호흡기 알레르기 반응일 경우 기침을 동반해요.
- 4. 구토 또는 설사: 소화기가 예민하게 반응할 때 바로 토하거나 설사할 수 있어요.
- 5. 아기 행동 변화: 불편한 듯 몸을 비비거나, 갑자기 울고 안기려는 행동이 심해져요.
이 중 2개 이상 동시에 나타난다면 즉시 음식 섭취를 멈추고 상태를 관찰해야 해요.
이런 경우 바로 병원에 가야 해요
간단한 피부 발진은 금방 사라지기도 하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해요:
- 호흡곤란, 숨을 헐떡임
- 입술이나 얼굴이 갑자기 붓는 반응
- 의식이 흐려지거나 축 처지는 느낌
- 열이 오르거나 구토가 반복될 때
이때는 최대한 빠르게 가까운 소아과나 응급실로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병원에서는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받을 수 있어요.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이유식 진행 팁
- 하루 한 가지 식재료만 사용 → 반응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재료를 섞지 않아요.
- 첫 시도는 오전에 → 이상 반응 시 병원 진료가 가능한 시간에 먹이기 좋아요.
- 식후 2~3시간 관찰 → 반응이 즉각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체크해요.
- 식단 기록 남기기 → 어떤 재료를 언제 먹였는지,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기록해두면 좋아요.
너무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기가 이유식 중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 정말 놀라고 걱정되죠. 저도 처음엔 너무 무섭고, 다시 이유식 주기도 망설여졌어요.
하지만 조금씩 식재료에 익숙해지면 아기도, 엄마도 한결 여유가 생겨요.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관찰해주는 거예요.
우리 아기 입맛과 몸에 맞는 이유식 찾는 여정, 웅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