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 먹어…!”
한두 끼 정도는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겼는데, 하루, 이틀, 사흘… 밥숟갈조차 들지 않는 아이를 보니 걱정이 밀려왔어요. 체력 떨어질까, 성장 지연될까…
하지만 너무 걱정만 하기엔 부모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았답니다.

1. 우리 아이, 식욕이 줄어든 이유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식욕이 줄어드는 데는 명확한 원인이 있어요. 저희 아이도 장염 회복기였고, 평소보다 기력이 없더라고요.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편식이나 버릇 때문은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식욕 저하의 대표 원인
- 회복기: 장염, 감기, 열병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
- 성장 속도 변화: 12개월 이후 식사량이 자연히 줄어들 수 있어요
- 환경 변화: 어린이집 적응, 가족 분위기, 식사 자리 분위기 등
- 질병 전조: 기침, 콧물, 변비, 구내염 등 작은 불편감이 식욕을 떨어뜨려요
2.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돼요
처음엔 걱정된 마음에 억지로라도 한 입, 두 입 먹이려 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입을 꾹 닫고 더 거부하더라고요. 소아과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인상 깊었어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몸이 불편할 때 식욕을 줄여요. 회복되면 다시 먹으니 기다려 주세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아이 스스로 식욕이 돌아올 때까지 가볍고 소화 잘 되는 음식만 제공하고, 억지로 먹이지 않았어요.
3. 식욕을 도와주는 환경 만들기
식사 전에 아이가 놀다 말고 와서 앉는 환경보단, 조금 여유 있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봤어요.
- TV, 장난감 없는 식탁 분위기 유지
- 아이 전용 식판, 수저, 컵 활용 – 식사 의욕 유도
- 함께 먹는 분위기 조성 – 엄마/아빠와 같이 먹기
- 적은 양부터 차리기 – “다 먹었다!” 성취감 느끼게

4. 식욕 떨어졌을 때 먹이기 좋은 메뉴
이 시기엔 영양보다 ‘입에 잘 들어가는 음식’ 위주로 준비했어요. 소화도 잘 되고, 거부감도 적은 부드러운 식재료로 구성하는 게 포인트예요.
소화 잘 되는 회복기 메뉴 예시
- 쌀죽 / 감자죽 / 단호박죽 – 기본이지만 포만감 있어요
- 삶은 바나나 / 익힌 사과 – 아기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과일
- 두부 스크램블 / 으깬 삶은 달걀 노른자
- 전해질 수액 / 미지근한 보리차 – 수분도 중요!
※ 너무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반찬, 우유, 생과일 주스 등은 일시적으로 피했어요.
5. 걱정될 때 병원 가는 타이밍
식욕이 줄었다고 해도 대부분 며칠 내 회복돼요.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꼭 받아보는 걸 추천해요.
- 하루 2끼 이상 전혀 안 먹고, 수분 섭취도 거부
-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기운이 없음
-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변 상태가 비정상
- 미열, 기침, 발진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됨
6. 엄마의 마음도 돌보세요
아이 밥 안 먹는 모습을 보면 엄마 마음은 이미 폭풍 속이죠.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 앞에서는 불안한 표정보다 차분함이 필요해요.
“괜찮아, 천천히 먹자” “지금은 안 먹어도 괜찮아. 나중에 먹을 수 있어.” 이런 말 한마디가 아이의 식사 분위기를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줘요.
마무리하며
아기 식욕이 줄어들면 정말 걱정되고 마음이 무너질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부모는 그 시간을 잘 견뎌주는 든든한 응원자가 되어주는 게 제일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오늘도 밥 안 먹는 우리 아이를 지켜보며 속 끓이고 있을 모든 부모님께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아이도, 부모도 잘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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