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수면 루틴이 달라질 때
제가 처음 낮잠에 대해 고민했던 건 아기가 돌 무렵이었어요. 낮에 두 번 자던 아이가 어느 순간 첫 낮잠을 거부하고 뒤척이기 시작했거든요.
“잠이 안 오나? 피곤하지 않나?” 처음엔 이유도 몰랐고, 그냥 일시적인 리듬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낮잠 시간이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죠.
오늘은 이렇게 아기 낮잠 줄이기를 처음 겪는 부모님들을 위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어떤 신호가 있는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하나씩 정리해드릴게요.
1. 아기 낮잠 줄이기 시작하는 평균 시기
낮잠을 줄이는 시기는 아이마다 조금씩 달라요. 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3단계**로 나뉘어요.

▶ 낮잠 3회 → 2회
- 보통 생후 6~9개월 사이
- 오전/오후/저녁 전 세 번 자던 아이가 저녁 전 짧은 낮잠(캣냅)을 스스로 거부
▶ 낮잠 2회 → 1회
- 보통 생후 13~18개월 사이
- 오전 낮잠을 거부하거나, 오후 낮잠을 너무 늦게 자서 밤잠 영향 생김
▶ 낮잠 1회 → 낮잠 없음
- 보통 3~5세 사이
- 낮잠을 재우려 해도 계속 놀고 싶어 하거나 낮잠을 자면 밤잠에 큰 영향
이 시기들은 평균일 뿐이에요. 우리 아이가 언제 줄이느냐는 **신호에 달렸어요.**
2. 낮잠 줄이기 전, 아기에게서 나타나는 신호들
아기 수면 루틴이 바뀔 땐 늘 몇 가지 힌트를 줘요. 다음 중 2~3개 이상이 반복된다면, 자연스럽게 낮잠이 줄어들 시기일 수 있어요.
▶ 낮잠 거부
- 자던 시간이 됐는데 울거나 도망감
- 침대에 눕혀도 30분 이상 안 잠
▶ 낮잠 시간 지연
- 예전보다 늦게 자고, 짧게 잠
- 오전 낮잠 시간 줄어들고 오후만 유지됨
▶ 밤잠 영향
- 낮잠 자는 날은 밤에 쉽게 안 잠
- 이른 새벽 기상, 밤중 깸이 늘어남
이 신호들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3~5일 이상 반복된다면 수면 루틴 재정비 시기일 수 있어요.

3. 낮잠 줄일 때 유의해야 할 점
낮잠이 줄어드는 시점에 가장 중요한 건 갑자기 끊지 않고 천천히 변화하는 것이에요.
▶ 단계적으로 줄이기
- 기존 낮잠 시간 10~15분씩 줄여보기
- 거부 반응이 없으면 그 다음날도 같은 시간 유지
▶ 새 수면 루틴 만들기
- 낮잠 전 루틴(책읽기, 조용한 음악 등) 정리
- 일정한 시간에 눕히는 연습 시작
▶ 수면창 살피기
- 아이마다 피곤함을 느끼는 타이밍이 달라요
- 하품, 눈비빔, 멍한 표정이 신호
강제로 자게 하기보단 그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핵심이에요.
4. 낮잠이 줄어들면 생기는 변화
낮잠이 하나씩 줄어들면서 아기의 하루 흐름도 크게 달라져요. 예니는 이 시기부터 하루 루틴을 새로 짜야 했어요.
▶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짐
- 활동량 증가
- 식사 시간과 놀이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남
▶ 저녁 시간 빨라짐
- 피로 누적으로 밤잠 빨라짐
- 초반엔 저녁 6시에 자는 경우도 있음
이때는 **낮잠 줄이기 + 밤잠 앞당기기**가 같이 가야 전체 루틴이 무너지지 않아요.
5. 엄마들이 실수하기 쉬운 점
저도 그랬는데, “오늘 낮잠 안 잤으니까 밤엔 푹 자겠지!” 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해요.
오히려 피곤이 너무 누적되면 밤에 더 자주 깨고, 새벽에 울기도 해요. 낮잠을 줄이는 과정에서 아이가 피곤해 보일 땐 30분 정도 짧은 캣냅이라도 시도해보세요.
변화는 자연스럽게, 서두르지 말기
낮잠은 단순히 “자는 시간”이 아니라 아기의 뇌 발달과 감정 안정에 중요한 시간이기도 해요.
그래서 줄일 땐 단계적으로, 신호를 보며, 아이 중심으로 루틴을 새로 정리해나가는 게 중요해요.
처음엔 “왜 안 자지?”, “낮잠 안 자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걱정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건 ‘자라는 과정’의 일부였던 것 같아요.
아기 수면은 정답이 없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최고의 방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