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아기들은 다 뒤집는데 우리 아기만...”
처음에는 ‘아직 때가 안 됐겠지’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친구네 아기, 육아 커뮤니티, SNS 영상 속 아기들까지… 다들 벌써 뒤집고, 고개 들고, 몸을 뒤로 젖히고 있는데 우리 아기는 여전히 등을 바닥에 붙이고만 있으니까요.
혹시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뭘 잘못한 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거워졌던 그 시기, 저처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써보려고 해요.
뒤집기는 언제쯤 시작하나요?
뒤집기 발달 시기 평균은 보통 생후 4~6개월 사이라고 해요. 빠른 아이는 3개월 후반부터 가능하고, 느린 아이는 7개월쯤 시도하기도 해요.
하지만 평균이라는 건 말 그대로 평균일 뿐, 아이마다 성장 속도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는 시기, 목 가누기 능력, 호기심 등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라는 조언이 많았어요.
왜 우리 아기는 아직 뒤집기를 못할까요?
뒤집기 발달이 늦어지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 아직 근육 발달이 덜 된 경우 (특히 목과 복근)
- 신체보다 성격이 신중한 아이 (움직이려는 의욕이 적을 수도 있어요)
- 바닥에서 놀 시간이 적었던 경우 (너무 오래 안아주는 경우 포함)
- 체형상 굴곡이 적어 움직임이 불편한 경우
우리 아기처럼 잘 먹고, 잘 자고, 눈 맞춤도 잘하는데 뒤집기만 느리다면 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아기 뒤집기를 도와주는 방법 5가지
막무가내로 기다리는 것도 답답해서, 저는 하루에 몇 번씩 자연스럽게 뒤집기를 유도해봤어요. 아래 방법들 참고해보세요!
- 1. 배 깔기 놀이 시간 늘리기
하루 3~5분씩, 점점 시간을 늘려가며 ‘배 깔고 노는 시간’을 확보해요. 이때 아기 얼굴이 너무 바닥으로 눌리지 않도록 꼭 쿠션을 활용해 주세요. - 2. 옆으로 눕혀놓고 장난감으로 유도
옆으로 약간 기울여서 색깔 있는 장난감이나 소리나는 물건으로 관심 유도! - 3. 다리 스트레칭과 마사지
엉덩이와 허벅지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뒤집기 시 몸통 돌리는 데 도움돼요. - 4. 얼굴 가까이에서 대화하며 움직임 유도
아기가 엄마 얼굴이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틀기도 해요. - 5. 너무 자주 안아주지 않기
물론 사랑이지만, 바닥에서 스스로 움직일 시간이 줄어들면 자극이 줄어들 수 있어요.
언제 병원에 문의해봐야 할까요?
생후 7개월이 넘어도 아무런 뒤집기 시도가 없거나, 몸을 움직이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경우에는 발달 지연 가능성도 고려해서 소아과나 발달 클리닉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아요.
또한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 목 가누기를 전혀 못할 때
- 앉히면 몸이 흐느적거릴 때
- 자극에 반응이 없고, 표정 변화도 적을 때
하지만 단순히 ‘뒤집기만 안 되는 경우’라면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고요.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알아요
매일 옆에서 아이를 지켜보면서 “왜 아직일까?”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걸까?” 하고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그 마음, 저도 정말 잘 알아요.
하지만 주변과 비교하기보단, 오늘 우리 아기가 조금이라도 고개를 들었다면 그게 얼마나 큰 발전인지 기억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마무리하며
아기 뒤집기를 못해요, 이 말 한마디 속에는 엄마의 수많은 걱정과 사랑이 담겨있어요. 하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기의 몸과 마음이 준비되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뒤집고 웃으며 쳐다보는 날이 올 거예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천천히 함께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