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처음 만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작고 여린 손을 보며 제일 먼저 했던 건 손싸개를 씌우는 일이었어요. 병원에서도 손에 작은 싸개를 꼭 씌워줬고, 아기 얼굴을 스스로 긁을 수 있다고 해서 당연히 필요한 줄 알았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기가 손싸개를 자꾸 벗으려고 하고, 짜증을 내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 처음 고민이 시작됐어요. “신생아 손싸개, 도대체 언제까지 씌우는 게 맞을까?”

손싸개는 왜 씌우는 걸까?
신생아는 태어났을 때부터 손과 팔을 제어하지 못해요. 그래서 수유 도중에도 갑자기 손이 움직이거나, 자기 얼굴을 긁는 경우가 생기죠. 저도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고, 실제로도 병원에서 손톱으로 뺨을 살짝 긁은 자국이 남은 걸 보고 덜컥 겁이 났어요. 그래서 손톱을 자주 깎기도 어렵고 무서웠던 저는 손싸개를 필수템처럼 여기고 매일매일 갈아 씌웠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싸개를 한 채로 손을 막 흔들고, 때로는 땀이 차서 손이 축축해지기도 했어요. 아기가 손싸개를 자꾸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도 보면서 점점 불안해졌죠. 이건 과연 괜찮은 걸까? 정말 계속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싶었어요.
신생아 손싸개 언제까지 하는 게 좋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생후 2주~4주 정도까지만 손싸개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이야기해요. 그 이유는 아기의 감각 발달 때문이에요. 손으로 만지고, 느끼고, 자극을 받아야 신경 자극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런데 손싸개를 계속 씌우면 손 감각을 느끼는 시기를 놓치게 되고, 무의식적인 움직임조차 차단될 수 있대요.
실제로 소아과 선생님께도 여쭤봤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신생아 손싸개는 너무 오래 할 필요 없어요. 오히려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해주는 게 좋아요. 긁어도 자극일 뿐이니, 상처가 크지 않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 말에 정말 큰 위안을 받았어요.
실제로 우리 아기는 이렇게 달라졌어요
처음엔 무서웠지만, 생후 3주쯤부터 손싸개를 점점 줄였어요. 낮잠 잘 때는 아예 손을 풀어주고, 밤에만 혹시 몰라 씌우는 식으로 조절했죠. 그러다 보니 아기가 손을 눈앞에 들고 바라보거나, 입으로 가져가며 자꾸 만지더라고요. 그 모습이 그렇게나 귀엽고 기특할 수가 없었어요.
무엇보다도 손에 땀이 차서 생기던 트러블도 줄었고, 아기도 더 편안해 보였어요. 간혹 얼굴을 긁는 일도 있었지만, 손톱을 조금씩 자르기 시작하면서 긁히는 정도도 많이 줄었고요. 처음엔 그 손톱 자르기가 제일 무서웠는데, 몇 번 해보니 금방 익숙해졌답니다.
엄마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해요
제가 엄마들 커뮤니티를 보면서 느낀 건, 신생아 손싸개는 반드시 씌워야 하는 것도, 꼭 벗겨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에요. 아기마다 손 움직임이 다르고, 예민한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기는 손싸개 없이도 잘 지내고, 어떤 아기는 꼭 필요할 수도 있어요.
다만, 너무 오랜 시간 손을 싸두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특히 한 달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손싸개를 계속 씌우고 있다면, 한 번쯤 손의 상태를 체크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해요. 엄마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신생아 손싸개, 꼭 기억해두면 좋은 팁
- ✔ 생후 2~4주 사이에 벗겨주는 게 좋음
- ✔ 손톱이 길어 긁는 경우, 손톱을 자주 정리
- ✔ 손싸개를 씌우더라도 하루 중 일정 시간은 손을 자유롭게
- ✔ 손에 땀이나 트러블이 생기면 즉시 제거
- ✔ 손 움직임과 발달을 관찰하며 조절
지금은 손싸개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우리 아기는 이제 손싸개 없이도 잘 자고, 자기 손가락을 입에 넣고 노는 걸 좋아해요. 처음에는 불안하고 겁도 났지만, 직접 겪어보니 괜찮다는 걸 알게 됐어요. 손싸개는 꼭 필요한 물건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벗겨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배웠답니다.
혹시 지금도 ‘신생아 손싸개 언제까지 해야 하지?’ 고민하고 계신 엄마가 있다면, 아기 손을 가만히 바라보며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 손이 만지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