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생아 황달, 우리 아기도 겪었어요

제주 예니 2025. 3. 26. 09:55
728x90
반응형

출산하고 갓 태어난 아기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어요. 그런데 딱 하루가 지나고 나서부터 조금씩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어제는 핑크빛이 돌던 아기 피부가 오늘은 노르스름하게 변해 있었거든요. 간호사 선생님도 “조금 황달기가 보이네요”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남편과 저는 검색창을 붙잡고 살았어요. ‘신생아 황달’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들은 신생아 황달 이야기

간호사님의 말에 놀라 소아과 전문의에게 바로 문의를 했어요. 의사 선생님은 태어난 지 2~3일째에 신생아 대부분이 생리적인 황달을 겪는다고 하셨어요. 간단히 말하면, 아기 몸 안의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빠르게 분해되지 않아서 피부나 눈동자 주변이 노랗게 보인다는 거였어요. 특히 엄마 몸속에서 받은 철분이 아기 몸에 많을 경우 일시적으로 그 수치가 올라가는데, 대부분 일주일 내로 저절로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신생아 황달이 무조건 가볍게 지나가는 건 아니래요. 수치가 너무 높으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치 확인은 꼭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우리 아기는 생리적 황달 범위 안에 있었고, 수유만 잘 해주면 자연스럽게 호전될 거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럼에도 불안했던 초보 엄마의 마음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아기 얼굴을 확인하고, 손발색을 살피고, 눈 흰자에 노란 기운이 있는지 계속 체크하게 되더라고요. 신생아 황달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서, 정말 하루하루가 불안했어요.

수유량을 늘려보겠다고 수유 텀을 2시간으로 줄이고, 아기가 졸려 해도 깨워서 먹이려고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모유 양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을 땐 분유를 혼합해서 먹이기도 했고요. 수유하면서 황달 수치가 내려간다는 이야기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며칠 뒤, 수치 검사와 놀란 마음

태어난 지 5일째 되는 날, 퇴원 전 마지막 수치 검사를 하게 됐어요. 아기 팔에 작은 채혈을 하던 순간, 그렇게 조그만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검사 결과는 다행히도 수치가 떨어지고 있었고, 치료 없이 집으로 데려가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 순간 느꼈던 안도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하지만 황달이 사라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집에 온 후에도 하루 이틀 안에 피부색이 맑아지진 않더라고요. 아기 얼굴에 아직도 노란빛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불안했지만, 2주가 지나고 나서야 점점 연해졌어요.

 

 

신생아 황달, 지나고 보니 이렇게 관리했어요

돌아보면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과정이었어요. 하지만 초보 부모 입장에서는 하나하나가 걱정거리더라고요. 특히 황달이 오래 지속되거나 눈 흰자까지 많이 노랗게 될 경우에는 병원을 꼭 방문하는 게 중요해요. 생후 2주가 지났는데도 피부가 노랗다면, 생리적 황달이 아닐 수 있다고 하니까요.

저는 하루 10회 이상 아기 기저귀를 갈며 소변 색을 확인했어요. 진한 오줌색이나 묽은 변을 보지 못하면 수유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해서, 수유 후 잠시 트림시키고 충분히 먹였는지 꼭 확인했죠. 모유수유 중이라면 수유 자세나 수유량 조절도 신경 써야 하겠더라고요.

지금은 말갛게 자라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믿는 게 참 어려웠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정말 시간이 지나니까, 얼굴빛도 맑아지고 아기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지금은 뽀얀 피부로 잘 웃고 자라는 걸 보며, 그때의 걱정이 괜한 것이었구나 싶어요.

신생아 황달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걱정되는 부모님들께, 저희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특히 수치 검사와 병원 상담을 통해 객관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주는 데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초보 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

황달이 생겼다고 무조건 걱정하기보다는, 아기 상태를 잘 지켜보며 필요한 시점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어요. 특히 수유 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충분히 먹었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했답니다.

신생아 황달은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지만, 내 아이에게 생기면 마음이 달라지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조금씩 안심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아기도 잘 자랐답니다. 지금 고민 중이라면, 너무 오래 혼자 걱정하지 말고 병원에 들러보시는 것도 좋아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부모님과 소중한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