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아기 모로반사, 밤마다 깜짝 놀라는 우리 아기 괜찮은 걸까요?

제주 예니 2025. 4. 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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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20분. 겨우 잠든 아기가 갑자기 팍! 하고 두 팔을 뻗더니 울음을 터뜨렸어요.
불빛도, 소리도 없었는데 왜 이렇게 깜짝 놀라는 걸까?
저는 그때까지 그게 ‘모로반사’라는 걸 몰랐어요. 단순히 악몽을 꾼 줄 알았고, 수면 환경이 안 좋아서 그런 줄로만 알았죠.

하지만 그 후에도 매일 밤 두세 번씩 깜짝 놀라서 깨는 아기를 보다 보니… “이건 뭔가 있구나” 싶었고, 육아서를 찾아보며 ‘모로반사’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어요.

 

아기 모로반사가 뭐예요?

모로반사(Moro reflex)는 신생아의 원시반사 중 하나로, 갑작스러운 움직임, 큰 소리, 자세 변화 등에 반응해 두 팔을 양쪽으로 쭉 뻗었다가 다시 움켜쥐는 반응이에요.

자극이 없어도 아기의 뇌와 신경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끔 자는 중에도 놀라서 깨는 경우가 생기죠. 즉,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 하나</strong예요.

우리 아이가 겪었던 모로반사

신생아 때부터 예민했던 우리 아이는, 1시간 자고 깨고, 30분 자고 깼어요. 늘 잘 자다가도 갑자기 두 팔을 확 뻗으며 “흐에엥” 하고 울면 저도 심장이 철렁했죠.

심지어 수유하다가도 갑자기 깜짝 놀라 뺨을 떼고 울고, 잠들기 직전에 팔이 튀어 올라 깨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모로반사 때문에 깊은 수면으로 못 넘어가는 상태였던 것 같아요.

모로반사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시기 모로반사 특징
생후 0~2개월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며 수면에 큰 영향
생후 3~4개월 점차 빈도 줄어들고, 낮잠 중엔 종종 나타남
생후 5~6개월 대부분 사라지며 깊은 수면 유지 가능해짐

일반적으로 생후 4개월 전후로 서서히 사라지지만, 아이마다 차이가 있어요. 어떤 아기는 2개월쯤부터 거의 없어지기도 하고, 어떤 아기는 5개월까지도 반응이 남아 있기도 해요.

모로반사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

모로반사가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바로 수면 방해</strong예요.

  • 잠들기 직전 팔다리 움직임으로 인해 잠에서 깸
  • 깊은 수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자주 깨는 패턴 반복
  • 아기뿐 아니라 엄마의 수면 부족까지 이어짐

시기에 밤마다 2시간도 못 자고 깨기를 반복했고, “언제쯤 우리 애도 통잠 자려나…”를 검색하며 버텼던 기억이 있어요.

 

모로반사 완화하는 방법 – 해본 루틴

무조건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건 너무 힘들었기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재우기 위한 방법들을 시도했어요.

1. 속싸개 활용

가장 효과적인 건 속싸개로 팔다리를 감싸 안정감을 주는 것이었어요. 다만 너무 조이면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팔만 고정하고 다리는 여유 있게 싸주는 걸 추천해요.

속싸개 팁:

  • 통기성 좋은 면 소재 사용
  • 자기 전 수유 후, 트림시키고 바로 감싸기
  • 더운 날엔 얇은 속싸개 + 냉방 조절 필수

2. 백색소음 틀기

가전 소리나 심장 박동 소리 같은 일정한 ‘웅~’ 하는 소리는 아기에게 자궁 속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줘요. 우리는 앱으로 파도 소리 + 심장 소리 믹스를 틀어줬는데 꽤 효과 있었어요.

3. 수면 루틴 고정

저녁 7시부터 조명 낮추고 → 목욕 → 수유 → 속싸개 → 백색소음 → 토닥토닥.
매일 같은 순서를 반복했더니 아기가 조금씩 '잠이 오는 시간'을 인지하게 됐어요.

모로반사를 지나오며 얻은 것

솔직히 처음엔 그냥 ‘이 아이는 잠이 예민한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모로반사라는 걸 알고 나서 아기를 다르게 바라보게 됐어요. ‘이 시기가 당연한 거구나’라는 이해와 여유가 생기니까, 저도 감정적으로 덜 흔들리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날, 아기가 두 팔을 펴지 않고 조용히 잠든 걸 보고 “어? 오늘은 안 놀랐네?”라는 날이 왔어요. 그날이 바로 우리가 함께 모로반사를 지나온 날이었죠.

엄마에게 드리는 말

밤마다 팍! 놀라서 깨는 아기를 안고 “왜 이러지…?” 하고 눈물 글썽이는 엄마가 있다면, 예니가 대신 말해줄게요.

“지금 아이는 잘 자라고 있어요. 그 놀람조차 아이의 성장 중 한 장면이에요.”

모로반사는 사라지고, 그 시간은 추억으로 남아요. 그러니 오늘 밤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기 손 꼭 잡고 말해주세요. “엄마 여기 있어, 괜찮아.”

전 이 말을 매일 속삭이며, 밤을 건너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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