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변비, 결국 관장까지
우리 아이가 며칠째 응가를 못 하고 있었어요. 밥도 잘 안 먹고, 배를 자꾸 만지면서 울고, 기저귀는 깨끗한데 방귀만 뿡뿡… “이거 혹시 아기 변비 아냐?” 싶은 순간, 저도 모르게 검색창에 손이 가더라고요.
생후 몇 개월부터는 아기의 장 상태에 따라 응가 간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이틀, 삼일을 넘기니 부모 마음이 덜컥 겁이 났어요.
아기 변비 기준, 어디까지가 정상일까요?
보통 3일 이상 대변이 없고, 변을 볼 때 울거나 힘들어하면 ‘변비’로 본다고 해요. 단순히 ‘며칠 안 쌌다’보다도, 변 볼 때 너무 아파하거나 대변이 딱딱하고 굵게 나오면 변비 가능성이 높아요.
우리 아이도 딱 그랬어요. 변 보려고 배에 힘 주면서 얼굴 빨개지고, 결국 울면서 포기하더라고요. 그걸 보는 부모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던지요.
아기 변비일 때 나타나는 신호들
- 배에 자꾸 손을 대고 만지작거려요
- 밥 먹는 양이 줄거나 거부해요
- 변 보려고 힘주는 행동이 보이나 못 싸요
- 기저귀엔 방귀만 나와요
이런 신호가 반복되면, 진짜 아기 변비일 수 있어요. 저는 우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집에서 먼저 해본 방법들
1. 배 마사지 –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줬어요. 아기가 좋아하진 않았지만, 불편해하진 않았어요.
2. 미온수 마시기 – 수유 중간중간, 미온수 조금씩 먹이기. 수분 부족도 변비 원인이라더라고요.
3. 유산균 – 평소 먹이던 유산균은 꾸준히 유지했어요. 하지만 효과는 좀 느리게 나타나는 듯했어요.
4. 좌욕 – 따뜻한 물에 엉덩이만 잠기게 해서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하길래 시도해봤어요.
그럼에도 이틀째 그대로인 아기 상태. 결국 저는 ‘아기 관장’이라는 선택지를 마주하게 되었어요.
결국 관장을 하게 되었어요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이 말하셨어요. “지금은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일단 관장해서 배출시키고, 이후 생활습관 관리로 재발 방지하는 게 좋아요.”
처방받은 아기 전용 좌약형 관장약을 집에서 사용했어요. 너무 긴장한 아기는 처음엔 울었지만, 몇 분 지나자 대변을 시원하게 보고는 바로 표정이 밝아지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마음이 너무 편해졌어요. “이걸 진작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선생님 말씀처럼, 관장은 응급용으로만 쓰고 자주 쓰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새겼어요.
관장 후 주의할 점과 장기 대처
- 수분 섭취 늘리기: 물, 과일, 수분 많은 이유식 등
- 식이섬유 챙기기: 고구마, 배, 자두, 양배추 등
- 유산균 꾸준히: 하루 한 번, 장 유익균 유지
- 배 마사지 루틴화: 목욕 후나 기저귀 갈 때마다 해주기
그리고 무조건 “변 봤어?”라는 질문보다, “오늘 기분 어때?”, “배 괜찮아?” 이렇게 감정을 먼저 살펴주는 게 아기에게도 긴장을 덜 주는 방법이더라고요.
죄책감보다 필요한 대처가 먼저예요
아기 변비는 정말 많은 부모들이 겪는 현실이에요. 그때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자책하기보다는, 아이 상태를 정확히 보고 필요한 대처를 해주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아기 관장이라는 단어가 무섭게 느껴졌던 저도, 해보니 “이렇게라도 시원하게 싸니까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먼저였어요.
우리 아이들, 시원하게 응가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오늘도 아기 응가 기다리는 모든 부모님들, 같이 파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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