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사람이라서

육아 번아웃, 나만 그런 건가

제주 예니 2025. 3. 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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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 날 문득, 아이는 자고 있고 집 안은 고요한데 저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특별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나 왜 이러지…?” 그렇게 처음 육아 번아웃이라는 걸 마주했어요.

이게 바로 번아웃인가요?

육아 번아웃은 단순한 피로랑 달라요. 하루 이틀 쉬면 회복되는 그런 피곤함이 아니거든요.

  •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폭발한다
  • 아이 울음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띵하다
  • 모든 게 귀찮고, 나가는 것도 싫다
  •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다는 자책감
  • 잠깐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

혹시 위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저처럼 번아웃에 가까워졌을지도 몰라요.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육아는 멈춤이 없어요. 출근도 퇴근도 없고, 누구에게 바통을 넘길 수도 없죠. 특히 초보 엄마일수록 모든 걸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심해요.

아이가 잘 자야 하고, 이유식도 잘 챙겨야 하고, 감정 표현도 적절하게 받아줘야 하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데, 내 시간은 1분도 없더라고요.

 

제가 겪었던 번아웃의 순간

저는 아이 돌 무렵이었어요. 낮잠도 잘 안 자고, 분리불안도 시작되던 시기였죠. 화장실 가는 것도 허락받듯 뛰어갔다 와야 했고, 밥도 아이 먹이는 게 먼저였어요.

어느 날은 아무 이유 없이 아이에게 화를 냈어요. 바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엄마가 미안해…” 하면서요. 그날 밤, 거울을 봤는데 제 얼굴이 너무 지쳐 보이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나도 챙기자.”

번아웃 극복 루틴

  • 하루 30분 나만의 시간 확보
    아이 낮잠 자는 시간엔 ‘해야 할 일’보다 '쉬는 시간'을 먼저!
  • 감정 일기 쓰기
    솔직한 감정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더라고요.
  • 소소한 힐링 루틴 만들기
    커피 한 잔, 따뜻한 차, 좋아하는 음악 듣기
  • 주 1회는 외출 or 나 홀로 산책
    마트도 좋고, 동네 한 바퀴도 좋아요. '나'로 숨 쉴 시간!
  • 남편과 역할 분담 다시 조정
    “말 안 해도 알아주겠지”는 절대 안 돼요!

육아 번아웃 완화 팁 – 작지만 효과 있는 변화들

  1. 아이 재우고 무조건 쉬기 – 청소는 내일 해도 돼요.
  2. 육아 커뮤니티, 친구와 대화 –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는 진짜 큰 위로!
  3. 무조건 완벽하려는 마음 내려놓기 – 아이는 완벽한 엄마보다 '따뜻한 엄마'를 원해요.
  4. 나를 위한 작은 선물 – 꽃 한 송이, 좋아하는 책 한 권도 충분히 힐링돼요.

마무리하며

육아 번아웃은 나약해서 오는 게 아니에요.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아이를 사랑하지만, 때로는 벗어나고 싶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 마음을 무시하지 말고, ‘나도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오늘도 버티느라 애쓴 모든 엄마들, 예니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괜찮아요. 우리 같이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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