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신발 고르는 법, 직접 겪은 실패와 성공
아기가 두 발로 처음 서서 한 걸음, 두 걸음 떼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제 신발을 신겨야 하나?’ 하는 고민이 시작됐어요. 그전까지는 양말에 미끄럼 방지 정도면 충분했는데, 어느새 현관을 바라보며 신발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우리 아기를 보면서, 첫 외출용 신발을 고를 시기가 왔다는 걸 실감했죠.
‘아기 신발 고르는 법’을 검색하면서 얼마나 많은 글들을 읽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직접 사보고, 신겨보고, 실패도 해보면서 결국 ‘내 아이에게 맞는 신발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오늘은 그 과정을 제 스타일대로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1. 아기 발 모양부터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첫걸음을 떼고 나서 신발을 신기기 전, 저는 아기 발 모양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통통하고, 발등이 높고, 발볼도 넓더라고요. 아기들마다 발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예쁘고 유명한 브랜드만 볼 게 아니라 ‘우리 아이 발에 맞는가?’를 먼저 체크해야 했어요.
발 길이는 종이에 발을 올리고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잰 뒤 5mm 정도 여유를 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사이즈를 측정했어요. 덕분에 온라인 구매할 때도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었죠.
2. 신발 고를 때 진짜 중요했던 기준들
- 무게: 무조건 가벼운 게 좋아요. 무거운 신발은 걷는 데 방해돼요.
- 밑창: 미끄럼 방지 + 너무 단단하지 않아야 해요. 유연해야 아기가 걸음에 힘을 줄 수 있어요.
- 발등 조임: 벨크로 타입이나 신축성 있는 밴드가 좋았어요. 끈은 아직 어려요.
- 착용감: 발 안쪽 쿠션이나 소재도 중요했어요. 땀이 많으면 통풍 잘되는 재질로!
- 디자인: 걷기 훈련용이라면 굽이나 장식은 피하는 게 좋아요.
저는 처음에 무조건 예쁜 걸로 골랐다가, 아기가 몇 걸음도 못 걷고 앉아서 벗어버리는 바람에 헛돈 쓴 적 있어요. 그때부터는 디자인보다는 기능 중심으로 보기 시작했죠.
3. 브랜드마다 사이즈와 착화감이 달라요
한 가지 더! 브랜드마다 같은 사이즈여도 착화감이 다르더라고요. 어떤 건 발볼이 너무 좁고, 어떤 건 헐거워서 벗겨졌어요. 저는 결국 세 번째 신발에서야 ‘이거다!’ 싶은 걸 찾았는데, 그건 발볼이 넓고 벨크로로 조절 가능한 디자인이었어요.
매장에 가서 신겨보고 직접 걸어보게 하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상세 사이즈나 실제 후기가 잘 되어 있어서 비교적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어요. 구매 후에는 꼭 집 안에서 충분히 연습하게 한 다음 외출에 사용했어요.
4. 신발 적응 훈련도 필요해요
생각보다 많은 아기들이 처음 신발을 신는 걸 거부해요. 저희 아기도 신발을 신기면 그 자리에서 울거나 바닥에 주저앉아서 안 움직이려고 했어요. 그럴 땐 억지로 나가려고 하기보다, 집 안에서 며칠씩 신기고 놀이처럼 시간을 줬어요.
엄마 신발 옆에 두고 같이 신는 척 놀이도 해보고, 신발을 만지고 관찰하게도 해보고, 아예 신발 안에 아기 간식을 넣어서 흥미를 끌기도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지니까 어느 순간 신발을 스스로 들고 오더라고요.
5. 실패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배운 것들
예쁘다고 덥석 산 첫 신발은 무겁고 뻣뻣해서 아기한테는 너무 불편했어요. 두 번째는 너무 헐렁해서 걸을 때마다 벗겨졌고요. 결국 세 번째 신발에서야 성공! 무게, 발등 조임, 밑창 유연함, 디자인까지 모두 체크하고 고른 신발이었어요.
아기 신발 고르는 법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아기에게 잘 맞는 걸 찾는 과정’인 것 같아요. 브랜드보다 중요한 건 아기 발에 맞는 착용감과 안정감이더라고요.
6. 마무리하며
처음 신발을 고를 땐 누구나 고민이 많아요. “이게 맞나?”, “너무 비싼 거 사는 건 아닐까?” 같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도구’라는 점이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고, 아기와 함께 천천히 신발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엄마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두 발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그 옆에서 함께 성장하는 엄마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