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유식 끝내는 시기 돌 되면 당장 끊어야 할까
돌 지나면 바로 유아식?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우리 아기가 첫 생일을 지나고 나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이제 이유식 그만하고 유아식 먹여야지~”였어요.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얘기하니까 저도 ‘이제 이유식은 끝내야 하나 보다’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숟가락을 내려놓고 밥을 퍼주려 하니, 질감도 안 맞고, 양도 못 먹고, 결국 다시 이유식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이유식 끝내는 시기는 정답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육아서에 보면 돌 전후엔 유아식으로 전환하라고들 해요. 근데 문제는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 다르다는 거예요. 어떤 아기는 돌 전에 밥알을 씹고 고기도 잘 먹지만, 우리 아이처럼 질감에 민감하거나 씹는 연습이 부족한 경우엔 너무 빨리 끊으려 하면 오히려 식사 시간이 고통이 되더라고요.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이렇게 전환했어요
처음엔 죽 형태의 이유식에서 고슬고슬한 진밥으로 바꾸는 걸 목표로 했어요. 밥알이 살아 있는 상태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유아식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처음엔 잘게 다진 재료로 만든 유아식 스타일 반찬을 곁들여줬고, 밥 대신 감자나 고구마로 탄수화물을 바꿔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질감과 형태를 조금씩 바꾸면서 아이가 입으로 느끼는 거부감이 줄어들더라고요.
정확한 기준보단 아이의 반응이 더 중요했어요
처음엔 인터넷에서 본 “돌 + 100일 = 완전 유아식” 공식을 따라가려 했어요. 근데 어느 날 아기가 숟가락으로 떠먹는 걸 계속 뱉길래 ‘이게 과연 맞는 걸까’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그날 이후로는 ‘우리 아이는 지금 어떤 걸 잘 먹지?’에 집중했어요. 결국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씹는 행동이 자연스러워질 때 그게 유아식 전환의 신호라는 걸 알게 됐죠.
우리 아이는 15개월쯤 되어서야 제대로 유아식을 먹기 시작했어요
14개월까지도 아침엔 묽은 진밥에 된장국, 점심엔 으깬 야채반찬으로 구성했는데 15개월 즈음 되니까 숟가락을 더 잘 사용하고, 씹는 흉내도 확실히 좋아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한 끼 정도는 어른 밥에서 덜어주기도 했고요. ‘완전 유아식’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도 때로는 이유식 스타일로 먹여요
배가 아플 때, 감기 기운 있을 때는 다시 죽 형태로 돌아가기도 해요. 그걸 후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음식도 조절하는 게 진짜 유연한 식사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 아이는 거의 유아식 위주로 먹지만, 때때로 이유식 메뉴도 꺼내 먹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땐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더 좋더라고요.
결론은, 엄마 마음을 내려놓는 게 시작이었어요
처음엔 이유식을 빨리 끝내는 게 잘하는 엄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알겠어요.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도 먹는 게 불편하다는 걸요. 아이의 입맛과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아식이 자리 잡게 돼요. 속도는 달라도 결국은 도착하니까요.
이유식 끝내는 시기, 조급할 필요 없어요
혹시 지금 이유식 끊어야 할까 고민 중이라면 한 번쯤 아이의 식사 모습만 조용히 지켜보세요. 그 속에 해답이 숨어있을 거예요. 단단한 걸 씹는지, 스스로 떠먹으려 하는지, 식사에 흥미를 보이는지. 이 작은 행동들이 유아식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