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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언제부터 보내야 할까?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제주 예니 2025. 3.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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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어린이집은 언제 보낼 거예요?” 돌 지나고 나니까 이런 질문을 진짜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당연히 더 키우다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하루하루 체력적으로 지치고, 아이도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어린이집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막연한 불안도 있었죠. 면역력은 괜찮을까, 밥은 잘 먹을까, 말도 아직 못하는데 괜찮을까… 보내면 내가 더 울 것 같은 예감도 들고요.

 

보내야 할까, 더 기다려야 할까

어느 날부터는 진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어요. 아이한테 좋을까? 내가 편해지고 싶은 걸까? 혼자 계속 자책하는 마음도 들고요.

주변 엄마들 얘기도 들려오죠. “난 돌 지나자마자 보냈는데 넘 잘 적응했어~” “우리 애는 30개월 넘어서 보냈는데도 적응기간 2달 걸렸어…”

결국 정답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이 성향, 가족 상황, 엄마의 컨디션까지 다 고려해야 하는 문제니까요.

결국 우리 아이 기준으로 생각했어요

저는 우리 아이가

  • 혼자서도 꽤 잘 노는 편이고,
  • 밖에서 활동하는 걸 좋아하고,
  • 낯가림이 심하지 않고,
  •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면 에너지가 넘쳐서 잠도 잘 못 자는

이런 아이였기 때문에, 18개월쯤부터 천천히 보내보자는 결정을 내렸어요.

어린이집 보내기 전, 준비했던 것들

그냥 바로 보내면 더 힘들 거 같아서 미리 몇 가지 루틴을 만들어줬어요.

  • 낮잠 시간 고정: 등원 전에 자연스럽게 일정하게 자고 깨는 흐름
  • 혼자 놀기 연습: 10분, 20분씩 스스로 집중하는 시간 만들기
  • 간단한 말 배우기: “응”, “싫어”, “물”처럼 아이가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기
  • 낯선 공간 익숙해지기: 주말에 어린이집 근처 놀이터 들르기

그리고 제 마음도 조금씩 준비했어요. “혹시 울어도, 그건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 그렇게 스스로에게도 말을 걸어줬던 것 같아요.

보내고 나서 느낀 점

적응 기간엔 물론 울기도 하고, 감기도 오고,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 몇 주 지나니까 아이 표정이 달라지더라고요. 친구랑 인사하고, 선생님 따라 손 씻고, 집에 와선 새로 배운 율동 보여주는 모습 보는데 “아,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도 아이도 처음이라 서툴 수밖에 없지만, 우리 아이한테 맞는 타이밍은 결국 우리가 제일 잘 아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어린이집, 언제 보내야 할까? 명확한 정답은 없지만, 아이와 내가 함께 준비됐다고 느끼는 시점, 그게 가장 좋은 때 아닐까요?

누군가는 12개월에, 누군가는 30개월에 보내는 게 맞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 아이에게 지금이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예니처럼 고민 중인 엄마들이 있다면, 오늘도 그 마음 이해한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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