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두피 각질 떼야 할까 말아야 할까?

신생아 시기, 처음으로 우리 아기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하얗게 일어난 각질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 있으신가요? 저도 생후 한 달쯤, 아이 머리 정수리 쪽에서 뭔가 부스러기처럼 벗겨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처음엔 비듬인 줄 알고 샴푸가 잘 안 헹궈졌나 싶었고, 그다음엔 혹시 피부병인가 싶어 검색만 한참 했었죠. 알고 보니 많은 아이들이 겪는 흔한 현상, 바로 아기 두피 각질이었어요.

 

아기 두피 각질, 왜 생길까요?

생후 2~6주 사이, 아기에게서 나타나는 이 각질은 대부분 신생아 지루성 피부염의 일종이에요. 아기가 엄마에게서 받은 호르몬 영향으로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서 각질이 두피에 쌓이는 건데요.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라 볼 수 있어요.

건조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과도한 유분 때문이라서, 무조건 보습만 해주는 게 답은 아니더라고요.

언제부터 관리해줘야 할까요?

보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하지만 너무 두껍게 들러붙거나, 냄새가 나고 진물까지 생긴다면 관리가 필요할 수 있어요. 단순한 신생아 각질을 넘어서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는 처음에 건드리기 겁났는데, 어느 날 손톱에 살짝 걸리며 벗겨지는 걸 보고 그제야 부드럽게 닦아주는 방법을 알아봤어요.

진짜 떼야 할까, 그냥 두는 게 나을까?

아기 두피 각질은 억지로 떼면 안 돼요. 손으로 긁어내면 붉게 달아오르거나, 오히려 상처로 번질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에요.

전문가들은 각질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기 위해 유아용 오일을 바른 뒤, 부드러운 브러시나 거즈로 닦아내는 걸 권장해요. 저도 그렇게 했더니 며칠 사이 많이 정리됐어요.

 

집에서 하는 두피 케어 루틴

1. 오일 마사지: 목욕 30분 전, 코코넛 오일이나 베이비 오일을 각질 부위에 소량 발라 흡수시켜요. 2. 샴푸로 세정: 자극 없는 아기 샴푸로 충분히 거품 내어 닦아줍니다. 3. 부드러운 헹굼과 건조: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헹군 후,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려줘요. 4. 두피 마사지: 목욕 후 두피를 살살 만져주며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좋아요.

병원에 가야 할 경우는 언제?

대부분의 아기 두피 각질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딱지가 두꺼워지고 진물이나 냄새가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해요. 특히 아이가 손으로 자꾸 긁는다면 통증이나 가려움이 있는 걸 수 있어요.

단순한 각질과 염증성 피부염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질 땐 소아과나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안전합니다.

맺음말

아기 두피 각질은 대부분의 부모가 한 번쯤 겪는 흔한 현상이지만, 처음 보는 입장에선 충분히 놀랄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겁이 났지만, 지금은 “그때 너무 민감하게 굴었네” 싶을 정도예요.

중요한 건 자극 없이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거예요. 우리 아기 피부는 생각보다 강하고, 또 빠르게 적응하니까요. 지금 고민 중인 엄마들이라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